첫 4자 토론에 국민적 관심 집중
국민 75.6% "TV 토론 중요하다"
李, 일정 줄이고 토론 준비에 박차
尹의 대장동 공세 사전 차단 고심도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3일 첫 4자 TV 토론회를 이번 대선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판단하고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후보도 설 연휴 일정을 최소화한 채 토론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실제 설 연휴 직전까지 분 단위로 일정을 소화하며 경기도 곳곳을 누빈 이 후보는 설 연휴가 시작된 뒤에는 현장 일정을 대폭 줄였다. 그간 누적된 피로를 푸는 동시에 토론회 준비에 집중할 시간을 확보한다는 차원이었다.
3일 오후 열리는 첫 TV 토론회는 이번 선거판의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 28~29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6%가 'TV 토론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지난달 31일로 예정됐던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양자 토론이 무산되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민주당도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 판세를 가를 최대 변곡점으로 TV 토론을 예상하고 있다. 2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우상호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첫 TV 토론회를 보고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여론이 높을 것을 볼 때 토론회가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긴장 속에서 유심히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정책적으로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장동 게이트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공세를 차단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우 본부장은 "시종일관 여유 있고 안정감 있게 정책 역량과 경륜으로 잘 준비된 대통령 후보로서의 이재명을 보여주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근본적으로 대장동 관련 사안은 수사의 대상이지 대선 후보 둘이 나와 토론할 사항이 아니다"면서 "서류를 곁눈질해가며 취조하는 검사 이상의 역할은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뜻이냐"며 선제적으로 공세 차단에 나서기도 했다.
대선 후보 4자 TV 토론은 3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며, 지상파 3사 모두 생중계한다. 후보들은 '부동산'과 '외교·안보'를 주제로 각각 1인당 5분씩 주제토론을 한다. 또한 '일자리·성장'과 '자유 토론' 주제로 각각 1인당 7분의 주도권 토론을 진행하게 된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양자토론 결렬의 원인이 됐던 자료 지참 여부는 선관위 규정에 따라 '가능'으로 정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