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정 앞서 北 선박 월선
軍 7명 탑승한 선박 예인
"귀순 의사 없다"고 밝혀
조사 후 빠른 시일 내 송환 예정
합동참모본부는 8일 북한 선박과 경비정이 이날 오전 차례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관련 대응을 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오전 9시께 NLL에 접근하는 북한 선박을 포착해 1차 경고 통신을 진행했다. 2차 경고 통신에도 해당 선박은 오전 9시30분께 NLL을 넘어 우리 측 해역에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 선박을 따라오던 북측 경비정이 9시49분께 NLL을 약 1㎞ 침범했다. 우리 군은 해당 경비정에 4차례 경고통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은 NLL을 침범한 북측 경비정에 40㎜ 함포로 3발의 경고 사격을 가했다. 경비정은 경고사격을 받은 즉시 북측으로 변침해 돌아갔다. 우리 NLL에 머문 시간은 약 7분으로 파악됐다. 북측 경비정의 NLL 침범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합참 관계자는 NLL 침범에 대해 항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경고 통신을 하면서 NLL 접근 경비정에 경고사격을 가했다"며 "관련 대북 통지문도 보냈다. 언급할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오전 10시17분께 해군 6명을 해당 선박에 승선시켰다. 해당 선박은 10~13m가량의 철선으로 파악됐다.
합참 관계자는 "11시 10분과 21분에 대북 통지를 했다"며 "'귀측 선박이 남하해 상황을 확인 중에 있고, 확인 되는 대로 귀측에 통보하겠다'고 했다. 국제 상선통신망과 서해지구 통신망으로 (통지)했다"고 말했다.
이후 군은 11시42분께 해당 선박을 백령도 용기포항으로 예인해 선박에 탑승한 인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선박에는 북한 주민 7명이 탑승해있었다고 한다. 군복을 착용한 인원이 6명, 사복을 입은 인원이 1명이었다. 다만 군복 착용자가 군인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에선 총기류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북측 인원들은 초기 조사 과정에서 '귀순 의사가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삿짐을 나르다 항로를 착각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고 한다.
다만 합참 관계자는 선박에 실려있던 물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어구(漁具)는 없었다"면서도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 아니다. 합동정보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은 관계기관 합동정보조사를 거쳐 대공혐의점 등이 없을 경우 이들을 빠른 시일 내 송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