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은 4년전 金 방중 회고
"전통적인 조중친선 강화발전" 다짐
ICBM 도발 친필명령에 "미국과의
대결" 공언…중국 '뒷배' 기대려는듯
북한이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규탄성명 채택과 제재 강화를 가로막고 있는 중국을 향해 연일 구애하고 있다. 김정은의 4년 전 첫 방중 기록영화까지 재방영하면서 우호 관계를 되새기는 모습이다.
북한 외무성은 26일 4년 전 김정은의 방중을 가리켜 "총비서 동지의 역사적인 첫 중국 방문은 전통적인 조중(북중) 친선관계를 높은 단계로 확대·발전시켜나갈 이정표를 마련한 중대한 계기"라고 상기시키며, 김정은이 지난 2018년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오찬을 같이 하고 기념사진을 찍은 행적 등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세월이 흐르고 산천이 변해도 절대로 흔들릴 수 없고 약화할 수 없는 것이 조중 인민의 친선의 정"이라며 "정치·경제·문화·외교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중국과의 교류와 협조를 보다 강화함으로써 전통적인 조중친선의 강화발전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선중앙TV는 전날 오후에 김정은의 첫 방중을 다룬 기록영화를 재방영했으며, 주북 중국대사관 관계자들을 조선혁명박물관에 초청하기도 했다.
이처럼 북한이 김정은의 4년 전 첫 방중을 상기시키며 중국에 적극 구애하는 것은 ICBM 발사 도발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공공연히 위반한 상황에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뒷배에 기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정은은 지난 24일 ICBM 발사 도발을 친필명령으로 직접 지시하면서 미국과의 중장기적인 대결을 공언했다.
이에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규탄성명을 채택하려 했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거부에 무산됐다. 장준 주유엔 중국대사는 북한이 미사일 모라토리엄(유예)을 깨뜨린 것은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되레 미국에 탓을 돌리는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