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최고위원직 사퇴하고 출마 선언
홍준표 31일, 권영진 내달 6일 출마선언할 듯
박근혜 최측근 유영하 출마 최대 변수
국민의힘 소속 대구시장 선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무게감 있는 대구시장 후보군들이 저마다 선거를 향한 움직임을 적극 시작하면서, 지역 선거의 판이 이례적으로 커지는 모습이다.
28일,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두고 홍준표 의원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 온 김재원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국민의힘 최고위원직도 사퇴하고, 오로지 대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최고위원직 사퇴와 동시에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그는 "윤석열 당선인을 만든 1등 공신은 누가 봐도 대구시민"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손잡고 대구를 최우선으로 챙길 적임자는 바로 저 김재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 최고위원에게 최고위원직 사퇴를 요구해 온 홍준표 의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현역의원 지선출마 -10%에 최근 5년간 무소속 출마 경력자 -15%까지, -25%의 페널티를 받아야 하는 홍 의원은 의견서를 통해 "지난 21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사항은 공정과 정의에 반하기에 전면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특히 김 최고위원을 겨냥해 "무엇보다 심판이 선수로 뛰기 위해 전례에도 없는 규정을 정한 것은 부당하다"며 "이해당사자가 주도해서 표결에 참여한 것은 법률상 당연 원인 무효 사유"라고 했다. 홍 의원은 오는 31일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최근 대구 사저로 입주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대구시장 출마설도 무르익고 있다. 유 변호사가 최근 대구 수성구로 이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구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로 입주하면서 "시민 여러분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이 있다. 제가 못 이룬 꿈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특정 인물을 지원할 경우, 판이 달라질 수 있어 경쟁자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유 변호사는 지역 언론과 만나 "최근 대구시장 출마설 이야기가 돌면서 조금 당혹스럽다. 그렇다고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는 오는 3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3선 도전을 공식화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내달 6일 공식 출마선언을 하며 경선전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깐부'와 동지가 누구인지를 잘 선택해야 대구에 희망이 있다"며 "윤석열 당선으로 이제 대구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기 때문에 다음 시장은 윤 당선인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대구 발전의 적임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소 후보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권용범 전 대구경북벤처기업협회장이 '대구를 아는 사람'을 기치로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은 지난 17일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국민의힘 클린선거 전략본부 법률지원부단장을 맡은 정상환 변호사 역시 이르면 이번 주 중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현직인 권영진 시장과 홍준표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을 등에 업은 유영하 변호사의 존재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시장 선거가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 이례적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지방선거가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 당내에서 대구시장 공천 과정을 잡음 없이 마치는 것이 전체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