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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과 '찔끔'…북한, '김정은 10년' 보고대회 개최


입력 2022.04.11 11:04 수정 2022.04.11 11:05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국방성과 위주로 부각

"핵무력 완성 대업 실현"

"자립경제 명맥 지켜"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당, 국가 수반 추대 10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를 진행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뉴시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10년을 기념하는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했다. 김 위원장의 주요성과로 '핵무력 완성'을 부각하면서도 경제성과에 대해선 사실상 침묵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우리 당과 국가의 최고수위에 높이 추대되신 10돌(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10일 평양의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가 주석단에 자리했으며 당정 간부 등 주요 기관 일꾼은 물론 교직원 및 학생들도 대회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12월 아버지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 북한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돼 최고지도자 반열에 올랐지만, 공식 집권은 이듬해 4월 노동당 제1비서(11일)·국방위원회 제1위원장(13일) 추대와 함께 시작됐다.


보고자로 나선 최룡해 상임위원장은 "김정은 동지의 영도를 따라 우리 인민이 걸어온 10년은 미증유의 국난 속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위대한 승리의 기념비를 세운 성스러운 연대기로 빛나고 있다"며 "조선노동당을 필승불패의 향도력과 전투력을 지닌 주체혁명의 강위력한 정치적 참모부로 강화·발전시키신 것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혁명영도사에서 가장 특출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선대의 선군정치 그늘에서 벗어나 당 중심 지도체계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당, 국가 수반 추대 10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를 진행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보고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TV/뉴시스

최 상임위원장은 이날 보고에서 김 위원장의 국방분야 성과를 소개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의 자주권을 농락하는 제국주의 폭제가 노골화되는 오늘 우리 공화국의 강대한 힘은 자위적 국방력의 발전과 더불어 날로 증대되고 있다"며 "최상의 국가방위력을 축성하지 않고서는 나날이 거세지는 제국주의 침략 위협과 핵 공갈 역사를 끝장낼 수 없기에 총비서(김정은) 동지께서는 새로운 병진 노선을 제시하시고 피어린 개척의 길을 잠시의 지체도 없이 줄기차게 굴함 없이 헤쳐 오시어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끝끝내 실현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은 자주의 혁명노선을 틀어쥐고 자력으로 부강번영의 길을 열어나가는 우리 국가의 막강한 저력과 불굴의 진군 기상이 힘 있게 확증된 나날"이라고 부연했다.


최 상임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우리 국가를 자위의 강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빠진 것이 없게 부족한 것이 없게 완벽히 갖춘 군사강국의 전열에 당당히 올려세웠다"며 "우리 민족과 진보적 인류가 만대를 두고 길이 칭송할 절세의 애국자, 평화의 위대한 수호자"라고 추켜세웠다.


다만 그는 김 위원장의 경제 분야 성과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간략히 언급했다. 최 상임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자력갱생을 자존과 자강의 생명선으로, 강력한 추동력으로 확고히 틀어쥐시고 자립경제의 명맥을 지키며 경제전반을 지속적인 발전궤도에 올려세우기 위한 투쟁을 현명하게 영도하셨다"며 "국가경제 발전의 올바른 전략을 관철하기 위한 투쟁 속에서 경제사업에 대한 국가의 지도관리체계와 질서가 정비개선되고 경제건설에서 나서는 모든 문제를 자력, 자립의 원칙과 과학기술중시의 원칙에서 해결해나가는 기풍이 확립되었다"고 밝혔다.


국방 분야의 '핵무력 완성'처럼 구체적 성과에 대한 언급 없이, 자력갱생을 골자로 한 국가 주도 관리 체계의 강화만 언급된 셈이다. 장기화된 코로나19 및 대북제재 여파 등으로 집권 10년을 기념할 만한 경제성과가 없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 상임위원장은 "전당, 전민, 전군이 주체조선의 운명이고 미래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정치사상적으로, 목숨으로 옹호보위하며 총비서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충심으로 받들어 백두에서 시작된 주체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성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를 따라 공산주의 미래를 향해 용기백배 전진하는 우리 당과 인민의 앞길에는 오직 승리와 영광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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