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홀대 받는 디스플레이, 尹정부서 달라질까…“적극 지원 나서야”


입력 2022.04.21 15:12 수정 2022.04.21 15:13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中, LCD 이어 OLED도 위협…중소형서 영향력 확대

디스플레이, 국가첨단전략산업서 빠져…주도권 약화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서블OLED.ⓒ삼성디스플레이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에 우선순위가 밀린 디스플레이 산업이 새 정부에서는 지원이 확대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이 정부의 막강한 지원을 등에 업고 글로벌 디스플레이 주도권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국가첨단전략산업에 포함해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메타버스를 비롯한 미래 산업에서 디스플레이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국가 차원의 육성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영향력이 중국 업체들에게 밀리면서 점차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손실을 보전해주며 저가 공세로 밀어붙이는 중국 기업들을 단순히 민간 투자에만 의존해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실제 중국은 디스플레이 업체에 다양한 혜택을 주며 산업 진흥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반도체 굴기가 사실상 실패로 끝나면서 디스플레이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하는 상황이다.


저가 공세로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한국 기업을 완전히 밀어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도 점차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현재는 TV 등에 들어가는 대형 디스플레이는 생산하지 않고 있지만 중소형 시장에서는 이미 한국의 점유율을 70%선까지 끌어내리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LCD의 사례처럼 자발광 시장도 중국에 빼앗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BOE의 지난해 중소형 OLED 점유율은 10.5%로 사상 처음 두자리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12.4% 대비 5.3%p 상승한 것이다. BOE를 포함한 중국 기업의 중소형 OLED 점유율도 17.7%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 모델이 투명 OLED와 진열대를 결합한 제품 프로모션용 ‘투명 쇼케이스’를 소개하고 있다. 진열된 향수 상품에 그래픽 효과를 추가해 상품이 더 강조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LG디스플레이

반면 한국은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대표적으로 오는 8월 시행되는 ‘국가첨단전략산업법’만 보더라도 대상에서 디스플레이가 제외되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은 국가첨단전략기술이 외국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법안으로 반도체와 배터리 등이 포함돼 있다.


인력 유출 문제 역시 정부는 헌법상 기본권에 상충된다며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국가핵심기술에 중소기업의 소재, 장비 기술이 포함되지 못하면서 기술 유출 역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기존의 기조대로 디스플레이를 3순위로 두고 지원에 미온적 태도를 이어간다면 산업 자체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며 “메타버스 등 미래 산업 주도권 싸움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새 정부가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디스플레이 산업을 반도체와 이차전지, 수소 등과 함께 묶어 초격저 전략 기술로 지정하고 글로벌 선도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다만 디스플레이의 경우 세부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라 현재의 기조가 단기간 내에 바뀔지는 미지수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산업은 LCD로 대표되는 비자발광 디스플레이에서 OLED 등 자발광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와있다” “새 정부에서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디스플레이를 포함하는 등 지원에 보다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건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