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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김인철 사퇴, '방석집'이 결정타…국민 감정선 건드려"


입력 2022.05.04 10:42 수정 2022.05.04 10:43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법적 문제 안 되도 비윤리적"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앞에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뒤 머리를 숙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사퇴의 결정적 원인으로 '방석집 논문심사' 의혹을 지목하며 "국민 감정선을 건드렸다"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3일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청문회에서 결정적인 한 방은 두 가지로, 하나는 법적 문제를 잡아내거나, 또 하나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안 되더라도 비윤리적인 부분"이라며 "특히 감정선을 건드리는 부분들, 방석집 같은 게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김수민 정치평론가도 "술집 성격의 방석집 혹은 고급 한정식집이라는 말도 있지만 적절하지 못한 장소였다는 것은 중론"이라며 "이로 인해 부담이 가중된 것이 사퇴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고 동의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13일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 재직 당시, 자신과 부인 및 두 자녀에게 재단 장학금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아울러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과 한국외국어대 총장을 겸직하던 시절 두 기관의 법인카드를 쪼개서 업무추진비를 결제한 점과, 성폭력 교수 옹호 탄원에 동참했다는 점도 논란을 일으켰다.


이 같은 악재에도 김 후보자는 장관직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지만 방석집 의혹 이후 해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의혹은 김 후보자의 첫 박사 제자이자 국민의힘 인천 연수구청장 예비후보인 이성만 씨가 지난 3월에 낸 회고록에서 김 후보자가 1999년 한국외대 행정학과 교수 시절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 최종 심사를 방석집이라 불리는 광화문 인근 술집에서 했다고 주장하면서 퍼져나갔다.


이를 두고 비난여론이 확산되자 김 후보자는 2일 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만 사퇴 의사를 밝히고 3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가족의 미래까지 낱낱이 매도당할 수 있다는 염려가 있었다"며 "사랑하는 제자들까지 청문증언대에 불러내는 가혹함을 없애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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