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31세 연하 연인으로 알려진 전직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 알라니 카바예바(39)를 제재 명단에 올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AFP 통신 등은 EU 행정부격인 집행위원회가 현재 러시아 최대 언론사인 내셔널 미디어그룹의 회장을 맡고 있는 카바예바를 제재하는 방안을 6차 대러제재안에 포함했다고 전했다.
제재안이 통과되려면 EU 27개 회원국 정부의 만장일치 합의가 필요한 까닭에 제재가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만약 제재가 이뤄진다면 EU지역 여행이 불가능해지고, 자산도 동결된다.
앞서 미국 정부도 지난달 카바예바에 대한 제재를 추진하다 막판에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바예바는 푸틴의 해외 재산을 은닉한 혐의로 미국의 제재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푸틴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탓이다.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카바예바는 2004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푸틴의 통합 러시아당에서 6년 동안 하원의원을 지냈다. 현재는 러시아 최대 규모의 언론사인 내셔널 미디어그룹 대표를 맡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카바예바는 푸틴 측 인사들과의 관계에 힘입어 재산을 축적할 수 있었으며 미국 정보 당국은 그를 푸틴이 쌓아놓은 부의 수혜자로 지목하고 있다.
한편 EU는 러시아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에 대한 제재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