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월중 금융시장 동향
은행권 가계대출이 5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은행 기업대출도 부가세 납부 등 계절적 요인으로 대폭 늘었다.
11일 한국은행의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2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2000억원 늘었다. 5개월만에 반등한 것으로 증가폭은 2004년 1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앞서 은행권 가계대출은 대출 금리가 치솟으며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과 맞물린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지난달 다시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4월중 은행 가계대출은 주담대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기타대출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증가전환했다”고 설명했다.
4월 주택담보대출(786조8000억원)은 전월 대비 2조1000억원이 늘었다. 주담대는 주택매매거래 둔화에도 전세 및 집단 대출 자금수요 지속 등으로 전월 수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담대 중 전세대출 자금 증가폭도 전월과 비슷한 1조000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 기타대출(272조1000억원)은 정부의 대출규제 지속 및 대출금리 상승에도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강도가 다소 완화되면서 감소폭이 3조1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줄었다.
은행 기업대출(1106조원)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12조1000억원 늘었다. 2020년 4월(27조9000억원)이후 두 번째로 큰 폭의 증가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일시적으로 대출 규모가 크게 늘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대기업 대출(189조4000억원)은 한달 새 4조4000억원 불어났다.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중소기업 대출(916조6000억원)은 같은기간 7조8000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설자금 및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한편 회사채는 전월 9000억원 감소했으나, 만기도래분 증가에 따른 차환발행 등으으로 3000억원 늘었다. 순발행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