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민주, 선거 패인은…"졌잘싸 유령 떠돌아" "박지현 통제 불능"


입력 2022.06.09 03:00 수정 2022.06.08 23:53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초·재선 10명 대선·지선 평가 토론회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초·재선 의원들이 8일 대선·지방선거 패배를 평가하는 첫 토론회를 열고 선거 패인 분석과 당의 쇄신 및 혁신 방향 등을 논의했다. 대선 당시 국민의힘에 비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대선 이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분위기와 서울시장 공천 과정에서 당의 오락가락 행보,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통제 불능 발언 등이 지방선거 패배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탄희 의원 등 민주당 초·재선 의원 10명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지선 평가 연속토론회(1차)'를 열었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국민의힘은 30대 대표 주도 아래 새 인물 등용을 위해 제도를 개선했지만, 민주당은 관료화된 듯한 모습"이라며 "시대정신 제시에도 미흡했다"고 했다.


또 "서울시장이나 광명시장 공천 과정에서 중앙당의 오락가락 행보가 지선 패인 중 하나"라며 "비대위의 명분·대표성 등 절차적 정당성이 미비하고 비대위원장의 발언이 통제 불능이었다는 점도 패인"이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선거 직전 '86 용퇴론(80년대 학번·60년대 생)' 등을 주장하며 지도부 내홍을 촉발시킨 바 있다.


이밖에 이 소장은 전략 부재, 인사청문회 등 원내 전략 미흡, 초선들의 지역 조직 관리 능력 부족을 패인으로 꼽았다.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당심과 민심, 민주당의 현재 지지층과 이탈한 지지층 사이에 괴리가 크다"며 "민주당은 장기침체의 초입에 서있다"고 진단했다.


최병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은 "민주당을 떠도는 2개의 유령을 극복해야 한다"며 "이재명 의원에 대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유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잘했졌'(잘했지만 졌다)이라는 유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공한 대선 후보와 대통령으로 평가한 결과 민주당은 대선 패배의 원인이 없는 정당이 됐다"고 비판했다. 최 부소장은 민주당의 쇄신 방향으로는 "진보적인 가치 지향을 분명히 하되 반드시 유능한 개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탄희 의원은 토론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 공과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의원들이 공감했고, 이재명 상임고문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정치적 행보를 평가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가 있었다"고 했다.


또 "민주당이 지성과 감성, 도덕성 중 지성과 도덕성이 부족하다"며 "감성 정치로만 흘러가고 있고 이를 조심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차이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며 "민주당이 도덕적 우위를 확고히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