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소·미세 픽셀 프리미엄 시장 집중 공략
소니와 격차 15.9%로 9%p↓…추월 가능성↑
삼성전자가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기술력을 과시하며 업계 1위 소니와의 격차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경쟁사 대비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공을 들이고 있는 전장 사업과의 높은 시너지도 기대된다.
23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매출기준)은 28.7%로 직전 분기 대비 2.6%p 상승했다.
덕분에 업계 1위 소니와의 점유율 격차도 같은기간 24.5%에서 15.9%로 9%p 가까이 줄어들었다. 최근 소니의 이미지센서 점유율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추월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추격의 고삐를 죌 수 있었던 데에는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한몫했다. 미세 픽셀 기반의 고화소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스마트폰 등 IT 고객들을 적극 공략한 전략이 들어맞은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소니와의 기술 격차를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다. 일부 영역에서는 소니 이상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아이소셀 HP3도 업계 최소 크기의 2억화소를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업계 최초로 ‘듀얼 픽셀 프로’ 기술을 적용한 아이소셀 GN2를 출시해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비메모리 사업 확대와 관련이 깊다. 현재 삼성전자는 주력인 D램과 낸드플래시와 더불어 시스템반도체, 이미지센서 등 비베모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를 통해 향후 종합 반도체 회사로서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전장사업을 낙점했다는 점에서도 이미지센서 시장에서의 약진은 호재일 수밖에 없다. 자체 전장사업과의 직접적인 시너지지를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LG, 애플 등 전장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다양한 고객사에게 이미지센서를 공급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향세로 접어든 현 시점에서 D램 생산라인을 이미지센서에 활용하는 방안을 다시금 고민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미지센서의 경우 D램 생산공정의 60% 가량을 공유하고 있어 관련 노하우를 다수 갖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보다 수월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4분기부터 화성캠퍼스 D램 13라인을 이미지센서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투자를 진행해 왔으나 지난해 D램 가격 상승으로 중단한 바 있다. D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가 급격히 늘며 시세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현재는 소강상태를 보이며 하락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들을 적극 늘려가면서 1강구도로 유지돼 왔던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기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효율적인 투자를 통해 영향력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