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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V 수요 위축’ 해결책 'QD'서 찾을까


입력 2022.06.30 06:00 수정 2022.06.29 16:59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물가상승 영향 덜한 프리미엄 공략에 도움

LCD→OLED 전환 과도기…QD 보급 적기

불확실성 높은 만큼 모험수될 가능성도

삼성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위크 2022'에서 선보인 QD-디스플레이존.ⓒ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가 물가상승과 경기침체에 따른 TV 수요 위축을 자발광 디스플레이로의 전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프리미엄 전략 강화 차원에서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전면 배치해 세대교체를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물류비와 원자재 등 비용 상승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하면 단가가 낮은 액정표시장치(LCD)를 더욱 공격적으로 활용해야 된다는 보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 따라 QD디스플레이 활용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QD 전면 투입이 물가상승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프리미엄 수요를 적극 공략할 수 있는 대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업계에서도 올해를 기점으로 QD전환이 빨라질 것이란 의견에 좀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강조한 기술 초격차와 디스플레이의 세대교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적기라는 설명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북미 시장에 출시한 QD디스플레이 TV의 가격을 공격적으로 책정해 모두의 놀라움을 자아낸 바 있다. 55인치와 65인치로 구성된 QD TV는 각각 2199.99달러(약 267만원), 2999.99달러(약 364만원)에 책정됐다. 앞서 진행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간 OLED 공급 협상이 결렬된 것도 QD디스플레이의 보급과 관련이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OLED 공급 협상을 종료했다.


지난 5월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로얄가든 호텔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유럽 테크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삼성전자의 2022년형 신제품 Neo QLED 8K를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다만 QD디스플레이가 이제 막 닻을 올렸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LCD 위주의 기존 전략을 바꾸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QD디스플레이 도입이 새로운 수요 창출이라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시장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모험수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과 가전을 비롯한 세트사업 전반에 걸쳐 수익성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비용 절감을 최우선순위에 둘 필요가 있다는 삼성 대내외의 지적도 QD 전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 생산하고 있는 QD디스플레이는 이재용 부회장 주도하에 지속적인 설비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수율과 단가 측면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QLED의 경우 TV 시장 축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LCD 패널 자체 단가가 낮은 만큼 물가 상승이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도 가격 방어가 비교적 쉽다는 이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전세계 TV 시장 판매량은 490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 줄었지만 QLED 판매량은 23% 증가한 330만대를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확대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제조업체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며 “특히 LCD에서 OLED로 전환되는 과도기라는 점에서 많은 방안을 놓고 대응책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을 2억879만4000대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는 종전 전망 대비 284만5000대 이상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연간 출하량과 비교해보면 474만3000대 가량 감소한 것이다.


이 영향으로 증권가에서는 TV 매출이 포함된 삼성전자 소비자가전(구 CE)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호황이었던 지난해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에 불과하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더라도 3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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