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이 교통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비무장 흑인 청년에게 60차례 이상의 총격을 가한 사건이 알려지자 현지 경찰의 과잉진압 및 공권력 오남용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스티브 마일렛 경찰서장은 현장 경찰들이 흑인 청년 제이랜드 워커(25)에게 총을 쏘는 장면이 담긴 보디캠을 공개하고 "워커의 시신에 60개 이상의 상처가 있다"고 밝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음식 배달원인 워커는 지난달 27일 정지신호를 위반한 뒤 경찰의 단속을 피해 달아나는 과정에서 최소 60차례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당시 차량을 세운 뒤 내려 도주하던 워커가 허리춤에 손을 대는 행동을 했고, 이에 위협을 느낀 경찰들이 발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워커의 변호인은 "경찰관 8명이 워커에게 90차례 이상 총격을 가했고, 60발 이상이 명중했다"며 정작 워커는 뛰면서 도주하는 동안 총기를 들고 있지 않았고 경찰에게 위협적인 행동 역시 취한 적이 없다고 했다.
경찰이 비무장 흑인을 과잉진압했다는 여론이 불거지자 이날 오하이오주 애크런시에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들고 일어나 항의 표시를 쏟아냈다.
시위대는 거리의 쓰레기 더미에 불을 지르고 경찰이 시위대의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거리에 배치한 차량의 유리창을 깨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애크런 경찰 당국은 오하이오 주정부와 함께 경찰관의 과잉 대응 여부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