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민심을 피해 사임한 후 사라졌던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군용기를 타고 몰디브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은 13일(현지 시각) 현지 관리들을 인용해 라자팍사 대통령이 이날 새벽 군용기를 이용해 몰디브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스리랑카 출입국사무소 관계자는 "라자팍사 대통령과 부인, 경호원 1명 등 총 4명이 안토노프-32 항공기로 국제공항에서 이륙했다"고 설명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지난 주말 퇴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의 불길을 이기지 못하고 긴급 대피한 뒤 사임을 약속했다.
이는 라자팍사 대통령 치하의 스리랑카가 최근 극심한 외환위기와 경제난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감세와 예산관리 부실 등 잇단 실책을 저질러 민심을 크게 잃었다.
스리랑카는 5월 19일 자로 국가채무 불이행이 공식화한 상황이다.
한편 대통령을 몰아낸 스리랑카는 오는 15일 의회를 소집해 20일 새 대통령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