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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 스리랑카 대통령 도피…시위대는 총리 사임까지 요구


입력 2022.07.14 12:20 수정 2022.07.14 10:30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시민들이 점령한 스리랑카 대통령 집무실 ⓒ콜롬보=연합뉴스

스리랑카에서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이 라닐 위크라마싱하 총리에게 대통령 권한을 이양한 가운데 시위대가 총리의 사임마저 요구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총리 집무실을 습격하면서 "라닐은 집에 가라"고 외치는 등 위크라마싱하 총리의 사임을 요구했고, 경찰은 최루탄을 반복해서 발사하며 대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라자팍사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과 경호원 2명과 안토노프-32 군용기를 타고 스리랑카국제공항에서 몰디브로 향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몰디브를 거쳐 싱가포르로 넘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에서 대통령은 불체포특권을 갖는데, 이 때문에 라자팍사 대통령은 구금되지 않기 위해 공식적인 사임 발표 전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마힌다 야파 아베와르데나 하원의장은 위크라마싱하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임을 확인하면서 시위대는 더욱 격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위크라마싱하 총리가 즉각 전국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시위에 참석한 전직 공무원인 킹슬리 사마라쿤(74)은 "이 사람들(라자팍사 대통령과 위크라마싱하 총리)은 국가를 강탈했다. 그들은 수십억에 달하는 돈을 훔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 소식통은 라자팍사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 스리랑카 의회를 통해 공식적인 사임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리랑카 의회는 오는 15일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 의회를 소집하고, 오는 20일 새 대통령을 선출할 계획이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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