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2017년 '대장동 사업' 기사화했던 언론사 대표, 증인으로 출석
"우리 회사에서 유동규에 '혁신기업인상' 준 것은 사실"
"유한기 전 성남도개공 본부장 인터뷰, 우리 회사에서 보도한 것도 알고 있어"
"'대장동 개발사업'에 관련 취재는 내가 얘기할 부분 아냐"
대장동 개발사업을 기사화했던 언론사 대표이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을 MBC 수원지국 총괄국장 소개로 알게 됐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유 전 본부장,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정민용 변호사 등 5명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이날 오전 공판엔 언론인 조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상파의 경제 방송 콘텐츠를 잡지화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밝힌 조씨는 이 회사의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씨는 "2013년 지인이 MBC 수원지국 총괄국장으로 근무할 때, 경기도를 함께 돌아다녔다"며 "이때 유 전 본부장을 처음 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씨는 "경북 상주시에 아는 친구가 농민으로 있는데, '일손이 부족하다'고 부탁을 한 적이 있었다"며 "이 상황을 (유 전 본부장에게) 말했더니, 시설관리공단 전 직원이 봉사를 매해 와주기로 해서 인연을 맺었다"고 증언했다.
이후 검찰이 "증인이 대표로 있는 회사의 2017년 7월자 기사에 따르면, 증인 회사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혁신기업인상'을 수여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있다. 이 상을 준 경위는 무엇이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조씨는 "우리 농업을 보면 일손이 늘 부족해 농가들이 파산상태에 놓여있다. (유 전 본부장은) 상주시에 농민들을 위해 직원 30~40명을 파견해 도와준 것으로 안다. 그래서 시상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검찰이 "2015년 1월 증인이 대표로 있는 회사가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을 인터뷰한 기사가 실렸다. 대장동 사업의 추진 경과에 대한 내용이 핵심인데, 기억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조씨는 "알고 있다"며 짧게 답했다.
이후 검찰은 "같은 해 2월엔 '성남시 대장동 개발 성공, 어디에 달렸나'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당시 증인의 회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해 관심을 두고 취재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 같은 질문이 이어지자 조씨는 "취재한 기자에게 물어봐라. 취재 기자영역은 내가 얘기할 부분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검찰이 "당시에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대장동 사업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은 게 전혀 없느냐"고 재차 캐묻자, 조씨는 "기자가 취재한 내용이다. 나는 기사 내용을 전혀 모른다"고 증언했다.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 민간 사업자들에게 막대한 개발이익을 몰아주고, 그 대가로 3억52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하고 대장동 개발사업 이익 중 700억원 가량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