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명호 의원실서 명단 발표
"文청와대, 盧대통령실 출신에
민주당 주변인물도 대거 포진"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 임기 막판에 이뤄진 대규모 인사로 공공기관 주요 보직에 앉게된 알박기 인사가 기존에 밝혀진 59명보다 22명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실이 발료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2017년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서 상임위원 경력을 지닌 박종운 변호사는 지난 3월 18일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로 선임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임기 종료일인 5월 9일을 약 두 달 앞둔 시점이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3월 9일) 직후다.
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건설노조 부위원장을 지냈던 이상원씨는 대선 직후인 3월 15일 건설근로자공제회 비상임이사로 임명된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말까지가 임기였던 전임자가 사임하면서 나온 자리에 보궐로 들어간 만큼 이 씨는 올해 12월 24일까지 임기를 수행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인사 4명도 전 정부 임기 만료 전 주요 공공기관의 요직에 임명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현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문 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지냈다.
제19대 국회의원 당선 경력을 지닌 배재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상임감사로 근무하고 있다. 박종만 현 인천공항시설관리 상임감사는 전 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고, 최용선 현 한전KPS 비상임이사는 전 정권에서 국정상황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력을 지닌 알박기 인사도 5명 있었다. 노무현 정부 당시 민기영 업무혁신비서관은 현재 한국전기안전공사 비상임이사로 근무 중이다. 이들을 포함해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만료 전 주요 공공기관 이사 등 요직에 임명된 인사는 총 22명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국회의원 주변 인사도 있었다. 박범계 의원의 혁신성장 정책특보였던 곽영교씨는 한국중부발전 상임감사위원이 됐고, 박수현 전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권재홍씨는 한국전기안전공사 상임감사가 됐다. 또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나 지지 모임, 민주당 산하 위원회, 민주당 지자체장·기관장의 임명직 출신 등도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2018년 5월 문 전 대통령과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정상회담에서 통역을 맡았던 오은경 동덕여대 유라시아투르크연구소장은 올해 1월 말 한전 자회사 한국서부발전의 비상임이사로 선임됐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지난 정부 치안감으로 승진한 이상로 전 인천경찰청장은 한국서부발전의 상임감사 자리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지난 총선에 나섰던 원경환 전 서울경찰청장은 대한석탄공사 기관장으로 임명됐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2일 문재인 정부의 임기말 '알박기 인사'로 임명된 공공기관 주요 보직자 59명 중 상당수가 아직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권 의원실에서 밝힌 22명의 알박기 인사가 추가로 공개된 것이다.
권명호 의원은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맞지 않는 인사들이 공공기관장 요직을 차지하고 있어 서로 어색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오히려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 인사들이 선택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