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우영우'엔 공감하면서 우리는 왜 욕하나"

'지하철 승하차 시위' 전장연 '다른 반응' 제목 2컷 만평 올려

"드라마 끄고 현실로 돌아오면 장애인에 비난과 조롱, 욕설 가득"

"여러분이 '우영우' 보며 느꼈던 공감, 동정과 시혜로 남는 것"

"변화하길 바란다면 드라마 넘어 현실서 장애인과 함께 해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관련한 만평을 올렸다.ⓒ페이스북.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 등으로 열차 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본인들의 처지를 비교하며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이해하면서 우리에겐 비난과 조롱, 욕설을 한다"고 비판했다.

전장연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반응'이라는 제목의 2컷 만평을 올리고 "사람들은 우영우란 캐릭터를 보면서 함께 공감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고 권모술수라 불리는 권민우에 분노하기도 한다. 드라마를 보고 있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있으면 누구나 장애인도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그러나 드라마를 끄고 현실로 돌아와 출근길에서 장애인이 '지하철 타기 선전전'을 하면 드라마를 보던 사람들의 마음들은 온데간데없다"며 "라이브 방송이건 현장이건 장애인에게 비난과 조롱, 욕설을 퍼붓고 때로는 폭력적인 위협을 가한다"고 비판했다.

전장연은 "왜 이렇게 다른 반응일까"라며 "장애인도 함께 살자는 마음, 장애인도 이 사회에서 이동, 노동의 차별을 받지 않고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자는 목소리는 드라마 우영우가 끝나면 함께 끝나는 걸까. 만약 그렇다면 여러분이 우영우를 보며 느꼈던 공감은 그저 동정과 시혜로만 남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드라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장애인도 차별과 배제 없이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라면 현실에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며 "변화하길 바란다면 드라마를 넘어 현실에서 직접 변화를 만들어가는 장애인과 함께하고 그 소리에 공감하고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