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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 인상 경쟁, 은행株 바닥 찍고 반등하나


입력 2022.07.28 17:06 수정 2022.07.28 17:06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지난달 이후 4대 금융지주 주가 큰 폭 하락

경기 침체로 금융환경 악화 가능성 ‘악재’

주가 하락 과도…불확실성 해소시 ‘반등’

4대 금융지주 사옥 전경.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각 사

한국과 미국 양국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금리 인상기에도 은행주들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미 양국의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금리인상기 대표적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들은 맥을 못 추고 있다.


이날 KB금융지주는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50원(0.10%) 하락한 4만7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 침체가 심화된 지난달 이후 주가 하락률(5월 31일 종가 기준·6만400원)은 21.11%에 달한다.


같은기간 하나금융지주(4만9500원→3만6800원)와 우리금융지주(1만4900원→1만1750원)도 각각 25.66%와 21.14% 하락했다. 신한지주도 하락률이 17.07%(4만3050원→3만5700원)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 코스피지수 하락률이 9.33%(2685.90→2435.27)로 10%에 못 미친 점을 감안하면 은행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음을 알수 있다.


이는 한국과 미국 양국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더욱 아이러니하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지난 2020년 5월 이후 1년 넘게 0.50%로 동결돼 온 기준금리를 0.75%로 올린 것을 시작으로 인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매 회의때마다 베이비스텝을 단행해 오던 것을 지난 13일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2.25%까지 끌어올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단행하며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했다.


이어 5월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 6월과 7월 두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를 2.25~2.50%까지 끌어올리며 한국을 추월했다.


연내 한은은 8·10·11월, 연준은 9·11·12월 각각 세 번의 회의가 남아 있어 앞으로도 양국간 금리 인상 경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올 연말 양국의 3%대 기준금리는 사실상 예고된 상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금리인상기에도 은행주들이 힘을 못 쓰고 있는 요인으로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점이 꼽힌다.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가중과 함께 대출 성장 둔화 우려,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급 어려움 등으로 하반기 금융환경이 악화되면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경기 침체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이자 연체율을 높여 실적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증권사들이 2분기 호 실적에도 은행주들의 목표주가를 줄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 기인한다.


다만 최근 은행주의 하락은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올해 지속된 기준금리 인상 수혜로 4대 금융지주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데다 내년 상반기까지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대출 금리 상승과 부동산과 주식 시장 투자 매력 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 대출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대출은 양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수익성 증가와 함께 여신 건전성과 연체율도 양호한 수준인 점도 향후 주가 반등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향후 경기 침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현재의 높은 하방 경직성은 다소 완화되면서 주가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은행주의 실적은 양호하며 현 주가는 적정 주가와 괴리가 큰 저평가 상태”라며 “다만 적정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서는 경기의 우상향에 대한 기대가 필요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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