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렌터카를 몰다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을 숨지게 했던 촉법소년들이 이번엔 폭행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SBS에 따르면 A군 등 3명은 최근 또래 2명과 함께 서울 양천구 일대에서 중학생 B군 등에게 금품 상납을 강요하고 폭행했다.
B군에 따르면 A군 등은 BB탄 총을 쏘며 금반지 등을 가지고 오라고 요구했다.
A군 등의 범행 수위는 점점 높아졌다. B군은 이들에게 100만 원 이상을 뺏기고 폭행까지 당했다고 한다.
B군은 "(A군 등이) 케이블 타이로 묶고 때린 다음 라이터로 손목을 지졌다"고 호소했다.
또 CCTV가 없는 건물 뒤편으로 끌려가 5시간 동안 폭행을 당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중학생 C군도 A군 무리가 낳은 피해자였다. C군은 지난달 11일 무려 18시간 동안 찜질방과 카페 등에 끌려다니며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C군은 "냉탕 안에서 물고문하고 흡연실에서 얼굴을 때렸다"며 "너무 억울해서 울었더니 '무섭냐. 또 맞아야겠다'라고 하며 (때렸다)"고 토로했다.
C군은 머리카락이 강제로 잘리고 치아 2개가 부러지는 등의 상해를 입었다.
경찰은 피해 학생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A군 등은 2020년 3월 서울에서 훔친 차를 대전까지 몰고 갔다가 오토바이를 친 뒤 달아났다.
이 사고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 신입생이 세상을 떠났으나 이들은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형사처벌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