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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예대금리차 공개' 이틀 만에 대출 이자율 줄인하


입력 2022.08.24 16:52 수정 2022.08.24 16:52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국내 5대 은행 본점 로고. ⓒ연합뉴스

은행권이 대출 금리를 일제히 낮추고 있다. 대출 이자율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시작된 은행별 예대금리차 공시가 시행된 지 이틀 만이다. 당분간 은행권이 경쟁적으로 대출 금리는 내리고 예금 금리를 올리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5일부터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고정금리)형 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p) 낮추기로 했다. 국민은행 측은 금리 상승기 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고, 금리가 오를 때 고객에게 더 유리한 고정금리 상품 수요를 늘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역시 이날부터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대부분의 개인 신용대출 상품 금리를 0.3~0.5%p 인하했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도 각각 0.2%p와 0.1%p씩 낮아진다.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전세자금 대출 모든 상품의 금리도 일괄적으로 0.2%p 내렸다.


농협은행은 오는 26일부터 NH새희망홀씨대출과 NH청년전월세대출에 최대 0.5%p, 0.3%p의 우대금리를 적용할 예정이다. 같은 날부터 농업인에 대한 우대금리도 최대 0.3%p 늘린다.


반면 예·적금 금리는 속속 올리는 추세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이날 두 가지 종류 적금과 목돈 모으기 서비스 챌린지박스의 금리를 최대 0.8%p 인상했다. 이에 따라 코드K 자유적금의 최고 금리가 가입기간 1년 기준 연 2.90%에서 연 3.70%로, 주거래우대 자유적금 최고 금리도 3.20%에서 연 3.90%로 높아졌다.


국민은행은 지난 달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고정금리) 상품에 연 0.2%p의 우대금리를 일괄 적용했고, 사회적 취약계층이 주택 관련 대출(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을 받을 때 연 0.3%p의 우대금리도 주기 시작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달 쏠 편한 정기예금 금리를 1년 만기 기준 3.20%로, 국민은행은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3.12%로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달 11일 하나의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3.40%로 최대 0.15%p 올렸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이번 달 초 예·적금 금리를 각 최대 0.8%p와 0.6%p 상향 조정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권의 이 같은 움직임이 예대마진 축소 경쟁을 고려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22일 19개 국내 은행별 예대금리차를 비교 공시하기 시작했다.


이는 은행들이 과도한 이자 장사로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이를 완화하기 위해 추진된 윤석열 정부의 금융 공약 중 하나다. 은행 간 금리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에게 보다 나은 이자율의 상품이 공급되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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