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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예대금리차 5개월째↓...수신금리 3% 육박


입력 2022.08.30 12:00 수정 2022.08.30 10:16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신규취급액 1.28%, 전월비 0.21%p↓

기업대출금리 4% 돌파, 주담대 증가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 연합뉴스

금융당국의 은행권을 향한 ‘이자장사’ 비판 이후 은행 예대금리차(예금금리-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로써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 한은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에 따라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을 의식한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조치도 영향을 끼쳤다. 이달 은행권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에 따라 이 차이가 더 좁혀질지도 주목된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28%로 전월(1.49%) 대비 0.21%p 줄었다. 2008년 1월(1.24%)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는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신규취급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2월(1.55%)에서 올해 2월(1.81%)까지 올랐으나, 3월(1.76%)부터 지속 줄어들었다. 감소폭은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7월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0.02% 감소한 2.38%로 집계됐다.


예대금리차가 더 좁혀진 것은 은행권 예적금 금리가 상당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7월 은행권 저축성수신 금리는 2.93%로 3%에 육박했다. 전월 대비 0.52%가 늘어난 수치다. 2013년 2월(2.94%) 이후 9년 5개월만의 최고치다. 7월 한은의 0.5%p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유동성 관리를 위한 특판 등으로 금리가 대폭 뛰었다.


이 중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도 같은 기간 0.5%p 증가한 2.82%를 기록했으며, 시장형 금융상품은 0.52%p 늘어난 3.28%를 나타냈다.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폭은 이에 못미치지만 증가세에 힘입어 4%를 돌파했다. 대출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0.31%p 상승한 4.21%로 집계됐다. 2014년 7월(4.39%) 이후 8년만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종류별로는 기업대출이 같은 기간 0.28% 증가한 4.12%, 가계대출이 0.29% 오른 4.52%를 기록했다. 기업대출은 대기업(0.25%p)과 중소기업(0.30%)이 모두 오르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가계대출은 코픽스(COFIX) 및 단기지표금리가 상승하고, 금리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일반 신용대출 비중이 확대되며 4% 중반대까지 올랐다. 가계대출을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변동형 비중이 확대되며 4.04%에서 4.16%로 증가했다. 반면 신용대출 금리는 6%에서 5.91%로 0.09%p 낮아졌다. 씨티은행의 대환대출이 영향이 끼친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7월 중 비은행금융기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전월대비 모두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 예금금리는 기준금리 인상과 일부 저축은행 고금리 예금 특판 등으로 전월 보다 0.19% 오른 3.37%를 기록했다.


대출금리는 0.74%p 상승한 10.53%로 집계됐다. 시장금리 상승과 개인사업자 대출 및 일반신용대출 비중 확대 등에 따른 것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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