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알뜰폰 업체 20곳, e심 서비스 시작
최저 이용 요금은 '알뜰폰+알뜰폰' 조합
'통신3사+알뜰폰'은 멤버십·저렴한 요금 강점
eSIM(e심)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하나의 스마트폰에 두 개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듀얼심' 시대가 열렸다. USIM(유심)보다 이용방법이 편리한데다 '듀얼폰'사용자의 경우 통신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업체 20곳은 이날부터 e심 서비스를 시작한다. 알뜰폰 사업자의 경우 각 사 사정에 따라 서비스 일정을 조정하거나 제공하지 않는 업체도 있다.
e심은 기존 USIM(유심)과 동일한 역할을 하지만, 스마트폰에 이동통신사 프로파일(통신사 네트워크 접속 정보)을 내려받아 사용하는 가입자 식별 모듈(SIM)이다. 온라인 개통 시 배달 과정(유심)을 건너뛸 수 있어 빠른 가입이 가능하고, 기존 유심보다 2.5배 싼 발급 비용이 특징이다.
특히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2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듀얼심 모드 이용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 용도에 맞게 업무용과 개인용으로 나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듀얼폰 희망자들은 단말을 추가 구매할 필요가 없어진다.
듀얼심을 사용할 경우 통신사를 다르게 설정할 수도 있다. 예컨대 기존 SK텔레콤 가입자가 KT나 LG유플러스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고, 알뜰폰 사업자를 선택할 수 있다. 또 메인 번호는 5G로 이용하고 서브 번호는 LTE를 선택하는 구조도 가능하다.
각 번호 모두 선택약정(25% 요금할인)과 유선-무선, 무선-무선 결합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다만 공시지원금의 경우 스마트폰 구매 시 제공되는 혜택이기 때문에 하나의 번호에서만 받을 수 있다. 단, 대포폰 등 이동전화 부정사용 방지를 위해 1개 단말 내에 한 사람의 명의로만 서비스 가입이 가능하다.
듀얼심을 최대한 저렴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유심과 e심을 각각 알뜰폰과 알뜰폰 요금제로 구성하는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비싼 5G 요금제 보다 LTE 요금제로 구성하면 최대치로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다. 일부 알뜰폰 업체는 3만3000원(통화·문자 무제한·데이터 11GB)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반면 통신사업자 최저 LTE 요금제는 6만원대다.
알뜰폰+알뜰폰 조합으로 구성할 경우 통신사업자의 멤버십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통신사 멤버십 혜택을 누리되 보다 저렴한 요금을 사용하고 싶은 이용자는 통신사+알뜰폰 조합으로 사용하면 된다. 이때는 가격이 소폭 상승하게 된다.
모든 스마트폰이 e심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현재 국내에서 e심을 지원하는 휴대폰은 애플의 '아이폰XS' 이상 시리즈와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 플립4 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e심 이용 가능 단말이확대될 수 있도록 제조사와 통신사업자와 지속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KT는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은 이날부터자사 고객이 월 8800원을 내면 '듀얼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e심 전용 요금제를 내놨다. 기존 가입 요금제에 월 8800원만 추가로 지불하면 듀얼 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KT와 유사한 수준의 요금제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