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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마돌 북상 비상’ 일본, 규슈 460만명 피난 권고…“경험한 적 없는 큰 비”


입력 2022.09.18 16:46 수정 2022.09.18 16:46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오후 2시 일본 규슈섬 남쪽 해상에서 북상 중

일본 난마돌 영향 지역, 강풍·집중호우 발생…대중교통 사실상 마비

규슈 각지 지자체, 피난 촉구 정보 발령

경계 태세 높인 일본 정부, 관저연락실→관저대책실 격상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는 가운데 18일 오전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에서 해안에 높은 파도가 밀려들고 있다. ⓒ연합뉴스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강풍과 집중 호우를 동반하며 일본에 접근하자, 현지 정부는 경험한 적 없는 큰 비가 내리고 있다며 경계 태세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난마돌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중심기압 93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 45m/s, 최대순간풍속 65m/s의 세력을 유지하며 일본 규슈섬 남쪽 해상에서 북상 중이다.


태풍은 규슈 서부 해안 지역을 따라 북상하다 동해에 접한 일본 열도 연안을 따라 북서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 기상청은 규슈, 시코쿠, 혼슈 거의 전역이 폭풍 영역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난마돌 영향권에 든 지역에선 강풍과 집중 호우가 이어졌다.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에서는 이날 오전 11시 51분께 최대순간풍속 50.9m/s가 관측됐다. 미야자키현 모로쓰카손에선 이날 오후 2시 40분 현재 24시간 강수량이 389.5㎜를 기록했다. 이 관측점의 1991~2020년 9월 평균 강수량이 486.8㎜인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동안 내릴 비의 약 80%가 하루 만에 쏟아진 셈이다.


대중교통 운행은 어려운 상태다. NHK에 따르면 규슈신칸센은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전체 노선이 운행을 중단했으며 오는 19일에도 운행하지 않는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 양대 항공사는 18일 오전 11시 기준 510편에 대해 결항을 결정했다. 19일까지 시코쿠 각지에서 후쿠오카나 도쿄를 잇는 항공편도 일부 결항할 전망이다.


인명 피해도 보고됐다. 전날 오후 1시께 에히메현 도요하시시의 한 항구에선 탑승자가 없는 레저용 소형 선박이 표류하는 것이 발견됐다. 이후 약 2㎞ 떨어진 해변에서 이 선박의 선장(82)이 쓰러진 채 발견됐고 머지않아 사망이 확인됐다. 그는 가족에게 태풍에 대비해 선박의 안전 조치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외출한 상태였다.


가고시마, 미야자키, 나가사키, 후쿠오카 등 규슈 각지의 지방자치단체는 주민에게 피난을 촉구하는 정보를 발령했으며, 대상자는 약 218만4000가구, 458만여명에 이른다고 NHK는 집계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미야자키현에 대해 호우 특별경보를 발령하고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큰비가 내리고 있다며 경계 태세를 늦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같은 날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설치한 관저연락실을 관저대책실로 격상하는 등 경계 태세를 높인 상태다.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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