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신사역·선릉역·언주역…서울 강남 전동킥보드, 위험하다

최근 개인형이동수단(PM) 사고 5년새 14배 급증…작년 19명 사망

사고 유형, 보행자·승용차·자전거·이륜차 순

서울 강남 킥보드 공유업체 서비스 지역 집중, 사고 빈번

PM 이용자수 급증하며 화재도 증가…9억4천만원 재산 피해·부상자 8명

무면허(제2종 원동기장치 자전거면허 이상) 운전과 2인 이상 탑승, 헬멧 미착용 단속 등 개인형이동장치(PM) 이용 규제 강화가 시작된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의 한 거리에 전동킥보드가 세워져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등 개인형이동수단(PM)에 의한 교통사고 건수와 사망자가 최근 5년(2017~2021년) 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PM은 개인형이동장치는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1인용 교통수단이다. 원동기장치자전거 중 최고속도 25㎞/h, 총중량 30㎏ 미만인 것으로 행정안전부령으로 정한 전동킥보드·전동이륜평행차·전기자전거 등이 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2021년 PM 교통사고는 2017년(117건)보다 14.8배 급증한 1735건으로 집계됐다. 5년간 총 사고 건수(3421건) 가운데 지난해 사고 건수가 절반에 해당된다.

같은 기간 동안 사망자 수는 4명(2017년)에서 19명(2021년)으로 늘었다. 사고 1000건당 13명이 사망하는 꼴이다.

최근 5년 간 발생한 사고 유형을 보면 보행자 사고가 1191건(34.8%)으로 가장 많았고 승용차(1146건), 자전거(208건), 이륜차(200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사고가 빈번한 지역 8곳은 강남역사거리, 신사역사거리, 선릉역, 강남구청역 남쪽, 언주역 동쪽 등 서울 강남권이 5곳이나 됐다. 킥보드 공유업체 서비스 지역이 상대적으로 강남 일대에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 외 마포구 서교재래시장, 관악구 낙성대입구 교차로, 대구 강정보다리 부근도 사고가 잦은 곳으로 분류됐다.

PM 이용자 수가 급증하면서 화재도 덩달아 증가세를 보였다. 주로 배터리팩이 외부 충격 또는 과충전으로 터지거나 합선되면서 불이 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2017년 7건 수준에서 2021년 50건으로 급증했다.

최근 5년간 PM 화재에 따른 부상자는 총 8명, 재산 피해는 9억4276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일엔 마포구 공덕동에서 전동킥보드를 충전하다 발생한 불이 집안 가재도구로 옮겨붙는 일도 발생했다.

PM에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는 물에 닿으면 발열하는 속성이 있어 불을 끄는 데 애로를 겪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