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10대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라이베리아 국적 공무원 2명이 지난 25일 구속됐다.
사건 직후 라이베리아 현지 언론이 2명의 얼굴 사진을 곧바로 공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라이베리아 독립 매체 '라이베리안 옵서버'는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자국 공무원 A씨와 B씨 등 2명이 한국에서 촬영한 기념사진을 23일(현지 시각) 모자이크 처리 없이 게시했다.
두 사람이 한국에서 경찰에 체포된 직후 얼굴과 이름, 직책을 함께 공개한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해양청은 "우리는 모든 유형의 성범죄에 대해 무관용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라며 "라이베리아 해사 당국은 이번 사건 조사에 있어 대한민국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국내법 및 국제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A씨와 B씨는 22일 밤 10시 55분쯤 부산 동구 한 호텔에서 여중생 2명을 성폭행한 뒤 감금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부산역 인근에서 우연히 만난 여중생들을 숙소로 데려가 감금,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중생들은 호텔 방에서 지인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 이후 112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두 사람은 체포 직후 외교관 면책 특권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부산지법은 A씨와 B씨에 대해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