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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관 누출, 바이든 답하라" 러, 안보리 소집요청…유럽도 조사 착수


입력 2022.09.29 11:36 수정 2022.09.29 11:37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노르트스트림 해저가스관 3개 연이어 가스누출

누출 전 폭발 있어…'사보타지' 의혹

노르웨이·스웨덴 등 가스시설 보안 강화

러, 사고 배후로 美 지목…안보리 30일 회의소집

27일(현지시간) 덴마크 보른홀름 인근 해역에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의 가스 누출로 지름 1km가 넘는 거대한 거품이 형성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노르트스트림 해저 천연가스관 3곳서 발생한 가스 누출과 폭발 사고로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는 사보타주(고의에 의한 파괴 공작) 배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유럽 측은 폭발사고 조사를 시작했다.


또 러시아 외무부는 관련 배후설을 강력하게 부인함과 동시에 미국을 지목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소집을 요청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은 이날 모르텐 모르스코프 덴마크 국방장관과 만나 폭발사고의 사보타주에 대해 논의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국가들의 중요한 기반시설 보호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가스 누출이 고의적인 행동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강해지고 있다"며 "유럽과 나토의 공동대응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노르트스트림 사고 이후 유럽 국가들의 석유·가스시설에 대한 보안도 강화됐다. 스퇴레 총리는 "스웨덴과 덴마크 해역에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파괴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 이후 노르웨이 석유 및 가스 인프라 인근에 군사 주둔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보안국은 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한 사보타주 조사를 시작했다며 "외국 세력 중 배후에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노르트스트림1·2' 해저 천연가스관 3곳에서 연이어 가스 누출이 발생한 가운데 누출 전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보타지 의혹이 제기됐다.


가스 누출을 감지한 뒤 유럽국가 지진 관측소들은 폭발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스웨덴 국립 지진 네트워크는 가스관 누출 지역에서 대량 에너지 방출에 따른 두 차례 진동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비외른 룬드 스웨덴 지진 전문가는 "폭발에 의한 진동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러시아 측의 요청으로 오는 30일 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한 긴급회의 소집을 하기로 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배후설에 반발하며 미국을 지목하면서 안보리 소집을 요청했다.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프랑스 안보리 의장은 이날 우리에게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누출 사고 관련 긴급회의가 오는 금요일로 예정됐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러시아는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문제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가스 누출 사고의 배후에 미국이 있는 지를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조 바이든은 2022년 2월 7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노르트스트림-2라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바이든은 미국이 그 위협을 이행했는지에 대한 여질문에 대답할 의무가 있다"고 요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도 언급한 바 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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