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편 직접 선정, GV 참석 예정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양조위가 부산을 찾았다. 양조위는 국내 취재진과 만나 약 오랜 기간 배우로 활동해온 소회와 더불어 여전히 식지 않은 연기 열정, 도전 정신을 보여줬다.
6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양조위의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양조위와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한 해 동안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 영화인에게 수여된다.
양조위는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부국제는 많이 와봤는데 보면 볼 수록 달라지는 것 같다. 부산이라는 도시 자체가 옛날보다 많이 발전했다. 높은 건물도 생기고 바닷가도 더 예뻐졌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왔을 때 좁은 길에서 작은 무대를 세워 개막식을 했던 것 같은데 어제처럼 성대한 개막식을 개최한 것도 달라진 점 중 하나인 것 같다"라고 부산국제영화제 참여 및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소감을 밝혔다.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올해 부국제는 '양조위의 화양연화'를 기획했다. 이 프로그램은 양조위가 직접 선정한 주연 영화 '2046'(리마스터링) '동성서취' '무간도' '암화' '해피투게더'(리마스터링) '화양연화'(리마스터링) 6편이 상영된다. '암화'는 국내에서 첫 공개되는 작품이다.
6편의 선정작 기준에 대해서는 "다른 장르를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더 찾고 싶었는데 못찾은 것도 있다. 데뷔한지 얼마 안됐을때 찍은 '배정성시'도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이번에는 여섯 편만 골라봤다. 왕가위 감독 작품 중 '중경상림'을 고르지 않은 이유는 이미 왕가위 감독의 작품이 있어서다. 그래서 유진희 감독의 '동성서치'를 넣어봤다. 리마스터링은 아직 나도 못봤다.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다"라고 전했다.
양가위는 1983년 영화 '1997 대풍광'으로 데뷔한 양조위는 '아비정전', '첩혈가두', '천녀유혼3' 등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으며 1990년대 중반 왕가위 감독과 작업한 '중경삼림', '해피투게더', '화양연화'로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로 마블 유니버스 합류하기도 했다.
40여년 동안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지만, 그는 배우로서 또 다른 도전을 꿈꾼다. 양조위는 "현실 생활에서도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하고 아직 해보지 못한 캐릭터도 있다"라며 "최근에는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방송국 출신이라 드라마로 데뷔했다. 그래서 최근 다시 드라마를 찍으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궁금했다. 드라마에 도전해보고 싶다. 지금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으니 이전에 도전할 수 없었던 나이든 역할이 어떨까 싶다"라고 향후 꿈을 묻는 질문에 답했다.
최근 양조위는 배우 곽부성과 함께한 '풍재기시' 촬영을 마쳤다. 양조위는 "곽부성은 프로라 사전준비를 많이 하고 오는 편이라 촬영 기간 내내 좋았다. 촬영도 잘 마무리 됐다"라며 "영화 줄거리는 옛날 홍콩을 담은 이야기다. 1950~60년대 사이 홍콩의 이야기를 다시 담다보니, 어린 시절이 많이 생각나게 했다"라고 짧막하게 차기작을 소개했다.
양조위는 마블 유니버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출연하며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양조위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경우 준비 과정에서 많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래서 감독과 전화 한통을 했는데 진심이 느껴졌다. 이 사람은 믿어도 되겠다 싶어서 출연을 결정했따"라며 "배우라면 자신의 작품을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기 마련이니 나도 역시 미국 작품에 도전한다면 조금 더 글로벌한 관객들에게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양조위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쑤 웬우 역이 누군가의 아버지로, 자신의 이미지를 전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 더 애정을쏟았다. 양조위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아버지 역할에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 조차 해본 적 없다. 제 배우 인생을 전, 후반으로 나눈다면 전 20년이 배우는 단계이고 후반 20년이 배운 것을 발휘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지금 그 단계까지 넘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연기자라는 직업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어이 "그런 의미에서 조금 더 다양한 역할, 예전에 소화할 수 없었던 역을 도전할 수 수 있게 돼 즐겁다. 앞으로 조금 더 나이가 든 역을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조위는 개인적으로 연쇄살인마 역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배우라면 모두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 저에게 악역 대본은 많이 들어오지 않는다"라며 "연쇄살인마에 도전해보고 싶다. 얼마전에 작품을 마친 감독과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다음 대본 쓸때 연쇄살인마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같은 경우 처음에는 악역인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라고 말했다.
양조위는 한국 작품과의 협업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았다. 그는 "한국의 제작자, 배우 분들을 좋아하지만 언어가 문제다. 언어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언제든 함께 할 마음이 있다. 요즘 '코다'라는 작품을 봤는데 그 영화에서 말을 하지 못하는 역이 있었다. 말할 자체가 없는 역할이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송강호, 전도연 너무 좋아해서 기회된다면 영화작품을 꼭 해보고 싶다. 앞으로 팬데믹 때문도 있고 한국 방문할 기회가 많이 없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자주 방문해서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