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직원 4명 중 1명 가까이는 쉬고 있거나 보직 없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감원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금감원 근무 인원은 2176명 가운데 휴직·연수 등 무보직은 158명, 3급 이상 직원 중 국·실장과 팀장을 제외한 직원을 뜻하는 미보임 직원은 367명이었다.
전체 직원의 24.1%에 달하는 525명은 쉬고 있거나 보직이 없다는 얘기다. 무보직자는 연수가 62명, 휴직이 96명이었다. 미보임 직원은 대부분 3급 수석 조사역으로 감독·검사국 등 현업 부서에 배치돼 있었다.
금융 감독과 검사를 담당하는 금감원의 근무 인원은 매년 늘어나는 반면 정작 금융업 종사자 수는 줄어드는 점도 특이하다.
금감원보다 은행 등 민간 금융사의 대우가 좋아지면서 자리를 뜨는 직원도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금감원의 의원면직 현황을 보면 ▲2017년 22명 ▲2018년 34명 ▲2019년 32명 ▲2020년 45명 ▲지난해 62명 등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9월까지 53명이 금감원을 떠났다.
윤 의원은 "연수와 휴직, 후배 팀장의 지휘 아래에서 일하는 미보임 직원 수가 많아 금감원의 인력 운용에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조직 불리기에 앞서 성과에 초점을 둔 인력 운용 효율화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