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 알고도 미조치, 이후 월북 몰이'
與 "고구마 캐는 文에 유족은 울분 토로"
"서훈·박지원·서욱 등 철저 수사해야"
‘서해공무원 피격 사건’을 감사 중인 감사원이 '월북 몰이' 등 정권 차원의 은폐·왜곡이 있었다고 결론 낸 가운데, 국민의힘이 "철저한 수사로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고,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감사원이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 등에 대해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감사원은 서 전 안보실장에 대해서는 이대준 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결론으로 몰아갔다는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했다"며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고구마를 캐고 있는 사진을 SNS에 게재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정권이 사실상의 '월북 몰이'를 했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유가족은 이 사진을 보며 '마치 저를 조롱하는 거 같다'며 울분까지 토로했다고 한다"며 "철저한 수사로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고,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감사원이 1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0년 9월 22일 정부 당국은 이씨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 사이 이씨는 북한군의 총격에 의해 사망하고 시신도 소각됐다.
무엇보다 이씨의 시신이 소각된 이후 청와대 주도로 월북 몰이 정황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월북 가능성이 낮음을 보여주는 정보는 의도적으로 제외한 반면, 해경 등 기관에는 자진 월북으로 대응하도록 방침을 내린 사실이 감사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