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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을 구독하다①] 팬덤 플랫폼 손잡고 “우리끼리, 더 친근하게” 일상 공유


입력 2022.10.25 11:01 수정 2022.10.25 11:0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위버스·디어유 버블·유니버스 3강 구도

스타와 팬, 프라이빗 채팅 인기

‘덕질’ 가수의 음반을 사고, 사진앨범을 수집하고, 콘서트에 참여한다. 배우의 영화를 관람하고, DVD를 모으기도 한다.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이뤄진다. 온라인을 통해서 다양한 콘텐츠들이 나오긴 하지만, 실제 손에 쥐고 눈으로 보는 것이 ‘덕질’의 기본이고, 연예인이나 기획사들이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연예인 관련 콘텐츠’의 기본이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등장하나 유료 팬덤 플랫폼들은 연예인들의 오프라인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급격히 확장시켰다. 팬덤 플랫폼은 입점한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콘텐츠, 상품 등을 서비스 중이다. 이제까지 다양한 팬들의 커뮤니티 활동을 대부분 엔터테인먼트에서 주도하거나 팬들 자체적으로 운영하며 무료로 이뤄졌다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만든 팬덤 플랫폼은 서비스 별 유료 구독을 권장한다.


팬들은 이곳을 하나의 '놀이터'라고 여기고 있다. 이는 콘텐츠의 질적 향상과 더불어 팬들의 소비문화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팬덤 플랫폼은 하이브의 위버스, SM엔터테인먼트의 디어유 버블, NC소프트의 유니버스다.


위버스는 2019년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3개 팀으로 시작해 2020년과 2021년 33개 팀이 새롭게 합류하며 2022년 2월 41개 팀의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다. 가입자 수 또한 2021년 4분기를 기준으로 2020년 동기 간(1800만 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3700만 명을 기록했다. 올해 7월 기준 전 세계 246개 국가 및 지역의 유저가 이용하고 있는 위버스는 56개의 아티스트 커뮤니티 및 중복 가입을 포함한 커뮤니티 가입자 수 4,000만 명을 기록했다.


위버스는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Weverse Shop)과의 연동으로 하나의 통합된 위버스 생태계 안에서 팬들의 필요가 반영된 다양한 소비 활동들을 종합적으로 가능케 한다. 아티스트 공식 상품뿐 아니라, 온라인 공연, 영상 콘텐츠, 글로벌 공식 멤버십까지 팬덤 활동에 필요한 대부분의 경제 활동이 위버스와 위버스샵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디어유 버블은 '스타와 나누는 일대일 대화'를 내세웠다. 버블은 스타와 팬이 메신저로 대화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시스템 하나로 구독자를 대거 유입했다. 쉽게 말해 아티스트에게는 단체 채팅방, 팬 입장에서는 개인 채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2020년에 출시돼 현재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WM엔터테인먼트,등 54개의 매니지먼트 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325명의 아티스트가 버블에 입점해있다. 지난 6월 기준 버블 유료 구독 수 135만개로, 구독자 1명이 구독하는 아티스트 수는 평균 1.7명 수준이다.


엔씨 유니버스는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모바일에서 즐기는 올인원(All-in-one) 글로벌 플랫폼을 지향하며 2021년 1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몬스타엑스, 권은비, 더보이즈, (여자) 아이들, 하성운, SF9 등 40팀이 유니버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니버스는 방침상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지만 이용자 분석을 통해 지난 6월 15일 리뉴얼 기준 누적 다운로드 2400만, 재방문율 10배, 일일 방문자 2배가 올랐다고 밝혔다.


유니버스는 후발주자지만 콘텐츠가 다양하다. 프라이빗 메시지를 비롯해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 음원 발매, 라디오, 예능 등 자체 제작된 콘텐츠가 6500여 편을 넘는다.


세 플랫폼의 비즈니스 모델은 각각 다르다. 위버스는 무료를 기반으로 하며 온라인 콘서트, 굿즈 커머스, 수수료가 유료다. 디어유 버블은 월 정액 4500원으로 원하는 스타를 선택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유니버스는 기본 월 정액 3500원의 유니버스 유료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멤버십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4400원 추가한 7900원으로 프라이빗 1인권 메시지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디어유의 버블, 유니버스의 프라이빗 메시지가 팬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동욱, 에이비식스 전웅, SF9의 다원은 팬덤 플랫폼 내 채팅으로 입소문이 난 스타들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공식 SNS와 달리 유료로 구독한 팬들에게만 제공되는 서비스다 보니 조금 더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사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기분을 낼 수 있어 팬들은 기꺼이 커피 한 잔 값을 지불하는 것이다.


공식 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제공되던 메시지와 달리 자신의 솔직한 생각과 성향을 드러내기 때문에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팬도 있었다.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말들이 오가다 보니, 논란이 생기기도 한다. 강다니엘은 지난 7월 유니버스 프라이빗 메시지를 통해 팬들에게 케이블채널 엠넷 ‘스트릿 맨 파이터’ MC 합류 소감을 말하던 중 “진짜 솔직히 말하면 남자들이라 너무 편하다. 행복해 기 안 빨려서”, “(스트릿 우먼 파이터 진행할 땐) 원래 되게 무서웠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팬들이 성차별적인 발언을 지양해달라고 지적하자 “성별로 그러다뇨. 할 말을 잃었다”라며 주의해달라는 팬들을 차단했다. 결국 강다니엘은 자신의 성인지 감수성 발언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또한 아티스트에게 오랜 시간 메시지가 오지 않아도 구독료는 계속 유지되다 보니 적은 빈도수에 대한 불만도 있다. NCT 재현은 팬들로부터 유료 서비스임에도 불구 자주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네이버에 ‘재현 버블’을 치면 지식인에 재현의 버블을 구독하고 싶지만, 자주 오지 않은 전적 때문에 걱정하는 팬들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팬들의 멤버 차별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외에도 비속어가 아니더라도 팬들의 무례하거나 직설적인 말들에 아티스트가 상처받을 수 있다. 실제로 에이핑크 정은지는 디어유 버블로 팬들과 소통해왔지만 중단했다.


정은지는 “내 사람들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랑 편하게 소통하는 연결고리라 생각해서 나름 열심히 해왔다. 그러나 생각하는 건강한 의도와는 다르게 과하게 몰입해서 일상이 불가한 사람이 좀 있는 것 같다. 다른 팬분들이 지켜주는 선을 넘어서 특정 장소에 직접 찾아오기도 한다. 그런 부분들 때문에 내가 의도치 않게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게 되어서 버블을 12월까지만 하고 더 이상 안 하게 될 것 같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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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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