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플레이오프 2차전서 멀티히트 2타점 맹활약
돋보인 작전 수행 능력, 더그아웃 리더 역할까지 완벽
‘베테랑’ 이용규(키움)는 역시 큰 무대에서 강했다.
키움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2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7-6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전날 1차전을 내준 키움은 원정서 1승1패로 균형을 맞추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안방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향하게 됐다.
1차전서 3-6으로 패하며 기선 제압을 당한 키움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이날 이용규를 2번 지명타자로 배치했다.
2번 이용규 카드는 제대로 적중했다. 그는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이용규는 올해 정규리그 28경기에 선발 출전해 15승 5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한 LG의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를 무너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달 25일 SSG 랜더스와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다가 등에 담 증세를 느껴 정규시즌을 마감하고 휴식을 취한 플럿코는 1회 키움의 리드오프 김준완을 4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2번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용규는 기세를 올린 플럿코의 초구를 공략해 중전안타로 출루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이정후의 우익수 방면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린 이용규는 김혜성 타석 때 플럿코의 포수 패스트볼이 나오면서 선제 득점을 기록했다.
키움이 2-0으로 앞선 2회 2사 2,3루 상황에서는 다시 한 번 플럿코를 공략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용규에 치명적인 타점을 헌납한 플럿코는 이후 이정후와 김혜성에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결국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LG가 2-6으로 추격에 나선 4회에는 또 한 번 이용규의 가치가 빛났다. 선두타자 김준완이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하자 이용규가 초구에 손쉽게 희생번트를 성공하며 주자를 2루로 보냈다. 이용규가 2루로 보낸 김준완은 2사 후 김혜성의 안타 때 홈을 밟으며 키움이 다시 달아났다.
키움이 5회 LG에 빅이닝을 허용하며 6-7까지 쫓기자 베테랑 이용규가 직접 나서기도 했다. 이닝을 마친 뒤 동료 후배들을 불러 모은 이용규는 파이팅을 불어넣으며 더그아운 리더 역할까지 했다.
초반 결정적인 2안타로 플럿코를 무너뜨린 이용규는 경기 직후 2차전 MVP로 선정되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