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적의 핵공격 억지 위한 대응책"
美 국방부에 훈련 통보
푸틴, CIS 회의서 우크라 더티밤 주장
"기반시설 보호 강화해야"
러시아가 올해 두 번째 정례 핵훈련을 실시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 2월 19일 핵 훈련을 하고 8개월여 만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관 아래 육해공 전략 억지력 훈련을 시행했다며 실제 탄도 및 순항 미사일 발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적의 핵 공격에 대응해 대규모 핵 공격을 가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했다"며 "적의 핵공격 억지를 위한 대응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훈련은 군사 지휘 통제 기관, 전투 요원의 준비 태세와 함께 전략핵무기 및 비핵무기의 신뢰성을 점검하기 위해 실시됐으며, 우주항공군과 남부관구군, 전략미사일군, 북방 및 흑해 함대가 참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킨잘 미사일, 이스칸데르 전술 탄도·순항 미사일,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네바 탄도 미사일 등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또 미그-31 전투기, 카렐리아 잠수함, 구축함과 소형 미사일 전투함, 투폴레프(TU)-95 전략 폭격기 등도 포함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사일 발사 장면이 담신 영상도 공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략 억지력 훈련의 목표 임무를 모두 달성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더티밤'(dirty bomb) 사용 계획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세계와 지역 분쟁 위험이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23일부터 우크라이나가 재래식 폭발과 우라늄을 혼합한 방사능 무기 더티밤을 사용하려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보기관장들과 회의에서 "지역 및 세계의 분쟁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계획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독립국가연합(CIS)은 지금껏 현재와 같은 테러 위협을 겪은 적이 없다"며 "이들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하고 핵심 기반시설의 방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지난주부터 연례 핵억지 연습인 '스테드패스트 눈'을 진행하는 가운데 미 국방부에 대규모 핵전쟁 훈련인 '그롬'(Grom·우뢰)을 실시하겠다고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