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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김용, 정진상 참여 텔레그램 정무방 있었다…비밀번호까지 검찰 제출"


입력 2022.10.27 17:14 수정 2022.10.27 20:32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산하기관장방·법조팀방 등 텔레그램 대화방 3~4개 존재…'이너서클', 모두 합쳐 10명 정도

"휴대전화 클라우드 다 열어…말로 하는 게 아니라 수사, 재판 통해서 할 것"

"증거 다 지웠다고 생각하는데, 흔적은 다 지워지는 게 아니다"

"경기도 고문 변호사 '위에서 왔다'며 이재명 방어, 감시만…檢 가짜 변호사 회유 의혹도 수사할 것"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 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자신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들이 모인 다수의 텔레그램 대화방이 있었다고 밝혔다. 대화방 참여 인원은 전부 합쳐서 10명 안팎이었다고 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자택 인근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이같은 취지로 답했다. 그는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구속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정무방'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에 나온 것 말고도 산하기관장 모임도 있었고, 정무방이 따로 있었고, 법조팀도 따로 있었다"며 "텔레그램 대화방이 3∼4개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화방별 인원수를 묻자 "많지 않다. 이너서클이다. 전체 합쳐서 10명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휴대전화 클라우드를 다 열어서 비밀번호까지 (검찰에) 제출했다.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수사, 재판을 통해서 할 것"이라며 "증거를 다 지웠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흔적은 다 지워지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2013∼2015년)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황무성은 본인도 형사사건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게 많다"며 "사기 사건으로 피소됐는데 회사에 숨기고 있었다. 언젠가 드러날 일인데 그분도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황 전 사장 사퇴 종용은 윗선에서 (지시한 게) 아닌 것 같다는 말이냐'는 질문엔 "아닌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어 '가짜 변호사'가 자신을 회유하려 했다는 주장에는 "경기도 고문 변호사가 와서 '위에서 왔다'고 했다"며 높은 분이 내려보냈고 '걱정 많이 한다'고 얘기해서 나를 케어(보호)해주려고 왔나 생각했는데, 다 자기 방어를 위해서였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감시하려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회유 시도에 대해서도 검찰이 수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를 알았느냐'고 묻자 "본인 입으로 '환수시켰다'고 치적을 자랑하지 않았느냐"며 "본인이 국정감사에서 했던 얘기는 다 거짓말이냐"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한 게 아니고 추가하자고 하는 일선 직원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틀 뒤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는 해당 논의가 실무자 간에 이뤄져 자신은 당시 보고받지 않아 몰랐다는 취지로 말을 바꿨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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