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억만장자 은행 재벌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며 러시아 국적을 포기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온라인 은행 틴코프의 설립자 올렉 틴코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러시아 국적을 버리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글과 함께 시민권 포기 증서 사진도 공유했다.
틴코프는 시민권을 포기한 이유를 설명하며 러시아를 '파시스트 국가'로 지칭했다.
틴코프는 "나는 평화로운 이웃과 전쟁을 일으키고 무고한 사람들을 매일 죽이는 파시스트 국가와 결부되고 싶지 않고 앞으로도 그렇다"며 이에 "러시아 시민권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더 많은 러시아 저명 사업가들이 나를 따라왔으면 한다"면서 "이는 푸틴 정권과 러시아 경제를 약화해 결국 그를 패배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푸틴의 러시아가 싫지만, 이 미친 전쟁에 분명히 반대하는 모든 러시아인들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틴코프는 이전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그는 지난 4월 침공을 "미친 전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그가 설립한 틴코프은행은 "개인의 의견일 뿐 회사의 입장과는 무관하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2006년 러시아 틴코프 은행을 설립해 부를 쌓았다. 2015년 러시아에서 15번째로 부유한 사람으로 선정된 바 있다.
틴코프은행은 국영기업인 스베르방크와 VTB에 이은 대형 은행으로, 약 20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