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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엎치락뒤치락’ 글로벌 선박 수주 순위에도 웃는 이유


입력 2022.11.09 10:31 수정 2022.11.09 10:31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조선업계, 올해 수주목표를 일찌감치 달성해 자신만만

곳간 차다 못해 넘쳐…고부가 선종 중심 선별 수주도

나날이 증가하는 LNG운반선 수요로 내년도 끄떡없어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4000㎥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한국조선해양

국내 조선업계가 하반기부터 글로벌 선박 수주경쟁에서 중국과 엎치락뒤치락 중이지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올해 수주목표를 일찌감치 달성한 것은 물론, 넘치는 일감으로 선별 수주까지 하는 상황이라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9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 10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 중 143만CGT(22척)를 수주하며 42%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중국에게 뺏겼다. 중국은 180만CGT(32척)를 수주해, 점유율 53%를 차지했다.


상반기만해도 점유율 1위 자리를 고수했던 국내 조선업계는 하반기 들어 순위가 자주 변동되고 있다. 지난 8월 76만CGT(12척·41%) 수주로 2위에 머문 반면, 지난 9월에는 중국을 밀어내고 탈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이러한 순위가 의미 없단 반응을 보인다. 선박을 빨리 받고 싶어 하는 선주들이 일감이 없는 중국으로 눈을 돌리면서 중국 점유율이 상승했단 점에서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에게 발주할 경우 일감이 밀려있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같은 경우 현재 납기가 2026년까지는 거의 찼고 더 일찍 받으려면 중국으로 갈 수 밖에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조선 3사는 LNG운반선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곳간을 두둑이 채워놨다. 수주목표는 진작 채워놨으며 최근에는 고부가 선종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말 기준 총 186척, 221억5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목표 174억4000만 달러의 127%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년 연속 수주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현재까지 LNG운반선 38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 등 총 104억달러어치를 수주해 올해 목표인 89억달러의 117%를 달성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39척, 74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88억 달러의 84%를 달성했다.


내년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환경 규제 등으로 LNG운반선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클락슨리서치는 친환경 선박의 발주 비중이 2030년 59%, 2050년에는 10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친환경 선박 대부분은 LNG 연료를 사용해 LNG 운반선 수요도 연동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LNG운반선 시장도 현재와 같이 괜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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