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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안정환 마지막 될 수도"…MBC 월드컵 중계진의 '남다른' 각오


입력 2022.11.11 12:05 수정 2022.11.11 12:05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MBC 클래스는 변치 않아…이번에 보여드릴 것"

"안정환 지도자 연수 계획 있어…이번에 더 열심히할 것"

MBC가 즐겁고, 편안한 카타르 월드컵 중계를 예고했다.


11일 오전 'MBC 2022 카타르 월드컵' 중계진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해설위원 안정환·서형욱·박문성, 캐스터 김성주·김나진이 참석했다.


ⓒMBC

MBC의 2022 카타르월드컵 슬로건은 '꿈★은 다시 이루어진다'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꿈★은 이루어진다'의 카드섹션으로 4강 신화를 이뤘던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함께 하겠다는 MBC의 각오이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뛰며 역사를 만들어냈던 안정환은 "2002년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진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역사에 남는 대회고, 국민들이 함께 만들어낸 대회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여러 도움을 받아 필드에서 뛰면서 좋은 성적을 만들기도 했지만, 국민들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여긴다. 그때는 관심들이 버겁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그 대회에 참가했던 것만으로도 인생에서 가장 기쁜 일이고, 득점을 할 수 있어 지금 생각해도 축구선수로 태어난 게 감사할 정도"라고 말했다.


강형욱 위원은 선수들이 만들어낼 '기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기적이라는 말이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다. 이번 대회 축구 팬들의 기대치가 높지는 않다. 최근 대표팀의 경기력이 좋지 않은 부분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 당시 대표팀 전력보다 우리 선수의 구성이 뒤처지지 않고 나은 면이 있다. 남은 시간 많지는 않지만, 마무리를 잘한다면 기적이라는 말을 쓸 수 있는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카타르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편안하고, 즐거운 중계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따. 먼저 박문성 위원은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벼락치기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축구를 평소 계속 보고 있다. 정리만 좀 잘하려고 하고 있다"고 준비 과정을 밝히면서 "많은 분들이 힘든 시기기도 했다. 이 월드컵이 위로와 위안이 됐으면 한다. 그 과정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안정환 위원은 퀄리티 높으면서도 쉬운 설명을 예고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축구 중계가 없어 많이 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지금 한국 축구 팬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다. 예전처럼 재미만 있게 중계를 하면 안 될 것 같아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최대한 어려운 축구를 쉽게 받아들이게 하게끔 노력을 하고 있다. 축구 선수와 함께 뛰는 중계를 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서형욱 위원은 "4년에 한 번 축구를 보는 분들도 많다. 그 갭을 덜 느끼실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안정환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나. 이걸 어떻게 활용할지,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을 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강점을 강조했다.


김성주, 김나진 캐스터는 이들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주는 "훌륭한 해설자 분들이 계시다. 해설자 분들이 각자 개인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이시다. 자료 수집이나 분석, 정보를 얻는 데 있어서 수월하다"고 풍성한 정보를 예고하면서 "안정환, 서형욱, 박문성 위원이 운영하는 채널을 보면서 세 분이 이야기를 머리에 담고 있다. 경기 중 풀어내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진은 "코로나19 시대에 열린 경기를 중계했는데, 즐기지 못한 분들이 많았다. 중계진 역시도 그랬다. 박문성 위원과 이야기한 것이 우리가 즐겨야 시청자 분들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주 선배의 그늘 아래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격언이 있다. 최근 MBC가 부진한 부분도 있지만, 클래스는 변치 않을 것이다. 이번에 MBC의 클래스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MBC만의 중계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정환은 "축구선수 은퇴하고 꾸준히 MBC에서 해설위원을 했었다. 이번이 세 번째 월드컵인데, 개인적으로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여긴다"라고 말하면서 "이번에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저의 목소리를 더 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당부했다.


이를 들은 김성주는 "조심스러운 이야기인데, 안정환과 워낙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안정환이 한국 축구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여전히 있다. 사랑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축구를 위해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지도자 연수를 받아야 하는데, 미뤄지고 있다가 내년에 계획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해설위원으로 더 하고 싶지만 여건상 본인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설명을 덧붙이면서 "제작진과 상의가 안 된 개인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래서 더 열심히 할 것 같다"고 안정환의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MBC의 '2022 카타르월드컵' 방송은 오는 2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한 달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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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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