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한의 직물 수출은 안보리 결의 위반"
RFA "北, 러 군복·방한화 제작…평양에만 공장 3곳“
미국 정부는 북한이 러시아 군인들을 위한 겨울용 군복을 제작해 수출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확인을 거부했다. 다만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적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에 대해선 재차 확인했다.
미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언론브리핑에서 북한의 러시아 군인용 군복 및 방한화 수출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북한의 군복수출 가능성에 대해 특정해 말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적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해 왔다"고 답했다. 국무부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의 러 군복 제작·수출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어 "그들은 상당한 양의 무기 제공에 대해 논의했고, 북한은 수백만 개의 무기(탄약)를 제3국행 물품으로 은닉해서 러시아에 제공하려고 한다"며 "이는 명백한 제재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국무부 측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관련 논평 요청에도 "북한이 러시아 군인들에게 군복을 공급하고 있다는 보도를 알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 2375호는 북한이 대북제재위원회에서 승인받지 않는 한 다른 유엔 회원국에 직물을 공급, 판매 또는 이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안보리 결의 2270호는 북한이 다른 유엔 회원국의 군사 작전 능력을 지원하거나 향상시키는 품목을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는 군복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한 달 전부터 러시아에 겨울용 군복과 방한화를 만들고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배치된 군인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러시아에서 옷감이 국경을 넘어 북한에 전달됐으며, 주문 수량은 대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RFA는 전했다. 현재 평양에서만 3곳의 공장이 가동 중이고 전국적으로 더 많은 공장에서 군복이 제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