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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80억 돌파…“인류발전 이정표지만 장래 위협일 수도”


입력 2022.11.15 16:50 수정 2022.11.15 16:50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인간수명 연장과 일부 국가의 높은 출산율 덕분

1805년 10억명 돌파, 200여년 만에 8배로 증가

최대 인구대국은 중국, 내년엔 인도가 추월 전망

지난 8월 15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포크롭스크 지역의 한 병원에서 29주 미숙아로 태어난 신생아가 검사를 받고 있다. ⓒ AP/뉴시스

전 세계 인구가 15일(현지시간) 반세기 만에 2배로 늘어나며 80억명을 돌파했다. 1974년 40억명에 도달한 이후 48년 만에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유엔 인구국(UNPD)은 이날 전 세계 인구가 80억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인류발전의 이정표가 세워졌다"며 "이는 지구에 대한 인류 공동의 책임을 고려하면서 다양성과 발전을 축하하기 위한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974년 40억명을 넘어선 지구 인구는 48년 만에 2배로 증가했다. 세계 인구가 70억명을 돌파한 것은 11년 전인 2011년이다.


세계 인구 80억명 돌파는 공중보건과 영양, 개인위생. 의학의 발전 등에 따른 인간 수명의 점진적인 증가와 일부 국가에서의 꾸준히 높게 유지되고 있는 출산율 덕분이라고 유엔은 설명했다.


전체적인 연령대는 높아졌다. 1974년 20.6세였던 중간연령은 현재 30.5세로 10세 가량 늘어났다. 기대수명도 2019년 기준 72.8세로 1990년 이후 9년 가까이 높아졌다. 2050년에는 77.2세까지 연장될 것으로 추산됐다.


세계 인구가 90억명을 넘어서는 것은 15년 뒤인 2037년이 될 것이라고 인구국은 예측했다. 70억명을 넘어선 뒤 이날까지 11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추후 10억명이 늘어날 때까지는 4년이 늦어지는 것이다. 100억명을 돌파하는 것은 2058년으로 예상됐다. 세계 인구는 2086년 104억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인구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지만 증가율은 1960년대초 정점을 찍은 뒤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2020년엔 1950년 이후 처음으로 1% 아래로 떨어졌다. 출산율이 여성 한 명당 2.3명으로 1950년 5명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성 한 명당 출산율은 2050년 2.1명으로 더 줄어들 전망이다.


유엔 인구국은 “세계 인구가 향후 수십년 동안에는 계속해서 증가하겠지만, 이는 주로 사망자 감소와 기대수명 연장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세계 인구의 전반적인 성장률은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동남아시아 인구가 23억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29%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중앙아시아·남아시아가 21억명(26%)으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 14억 2600만명으로 인도(14억 1200만명)을 근소한 차로 많았다. 하지만 중국의 출산율이 급락한 만큼 내년엔 인도의 인구가 중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유엔 인구국은 내다봤다.


그러나 존 윌모스 유엔 인구국장은 세계 인구가 80억명에 도달한 것은 인류 성공의 징표인 동시에 미래를 위한 커다란 위험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점진적이긴 하지만 향후 수십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인구증가가 기후변화와 맞물리면서 대규모 이주와 국가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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