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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푸틴, 우크라와 직접 협상 원한다는 신호 받았다"


입력 2022.11.17 21:11 수정 2022.11.17 21:12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서방 국가들 통해 시그널 받아"… "비공개 아닌 공개 협상 역제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3일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남부 도시 헤르손을 방문한 모습. ⓒ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협상 테이블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군의 부차 학살 등 전쟁범죄가 드러난 이후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해왔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취재진에 "서방 국가들로부터 푸틴 대통령이 직접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크렘린궁에 통상적인 비공개 협상이 아닌, 공개 협상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러시아 측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은 최근 올겨울을 협상 기회로 보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평화협상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협상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14일엔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튀르키예에서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세르게이 나리시킨 국장과 만났다. 미국 측은 이 회담에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경고했을뿐 종전이나 평화협상 등을 의제로 올리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튿날 번스 국장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주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선 우크라이나의 승전전략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며 협상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CNN 등에 따르면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16일 워싱턴DC 펜타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군사적으로 전승(全勝)할 가능성이 적다"며 "이는 크림반도를 포함해 러시아가 점령 중인 모든 영토를 수복할 수 없을 것이란 뜻"이라고 말했다.


밀리 의장은 "러시아군을 몰아내기 위한 정치적 해법이 있을 수 있다"며 평화협상을 거론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군이 심각한 타격을 입어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우크라이나에게 협상을 압박하는 것은 아니며 (협상은) 전적으로 우크라이나 측이 결정할 문제"란 기존 미국 측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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