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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대출금리 줄인하…정부 정책 '약발' 먹혔다


입력 2022.11.23 07:00 수정 2022.11.23 07:00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기준금리 인상에도 "이자 부담 완화"

예대금리 공시·중저신용 상품 '효과'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각 사

기준금리의 연이은 인상에도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대출 이자율을 내리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금리인상기 취약계층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지만, 정부가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완화하기 위해 공개하기 시작한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를 줄이고 연말까지 약속한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1일 대환용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변동금리)를 연 0.70%포인트(p) 인하했다. 변동금리 상품 중에서 구입자금용 아담대와 생활안정자금용 아담대도 연 0.20%p 낮췄다. 고정금리 상품은 0.05%p 인하했다. 이와 함께 전세대출 금리도 0.30%p, 청년 전세대출 금리도 0.28%p 낮췄다.


케이뱅크는 앞선 지난 9월 30일에도 최대 2억원 한도를 제공하는 '마이너스통장' 상품의 금리를 최대 0.77%p 인하했다. 최대 한도가 3억원인 신용대출의 금리 역시 등급에 따라 최대 0.20%p 낮췄다.


케이뱅크는 아담대 금리를 7월, 8월, 9월에 걸쳐 세 차례 인하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 올리는 '빅스텝'을 처음 단행한 이후다. 이 기간 전세대출도 네 차례에 걸쳐 금리를 낮췄다.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4일 신규 신청 고객에 한해 중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50%p 인하했다. 앞서 지난 8월 같은 상품 0.50%p 인하한 것에 이어 두번째다. 카카오뱅크는 같은 달 마이너스 통장대출 금리를 평균 0.69%p 인하한 데 이어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를 최대 0.85%p 낮췄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고객분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인하했다"고 말했다.


다만 예대금리차 공시가 시작된 이후 대출금리 인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은 주목할 만 하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7월부터 19개 국내 은행별 예대금리차를 비교 공시하기 시작했다. 예대금리 차이가 벌어질수록 은행들이 이자 장사를 잘했다는 의미인데, 은행 입장에서는 과도한 이자 장사로 배를 불린다는 비판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실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모두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10월 가계예대금리차는 7월과 비교해 1%p 내외로 줄어들었다. 카카오뱅크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7월 2.25%p ▲8월 1.86%p ▲9월 1.99%p ▲10월 1.11%p를 기록했다. 케이뱅크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7월 2.46%p ▲8월 3.13%p ▲9월 2.78%p ▲10월 1.57%p였다.


인터넷은행으로서는 연말까지 목표로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금리경쟁력을 높여 꾸준히 대출을 늘려야 하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세 곳은 다음 달 말까지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각각 25%, 25%, 42%까지 채워야 한다. 금융당국은 중저신용 대출 계획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시 이를 신사업 인·허가 등에 고려하겠다고 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21일 기준 중저신용 대출 비중이 40.1%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9월 말 기준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23.2%이며, 케이뱅크의 6월 말 기준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24.0%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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