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러 침공 전후 유럽 태도 변화 비판
"우크라 戰 전후 유럽 주요 3국 태도 달랐다"
"獨 이해가지만 형편없어…伊 반러입장 지지 안해"
"다만 전쟁 후 EU 행동 경의표해"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로 프랑스는 침공 가능성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으며, 독일은 전쟁의 장기화보다 우크라이나의 조기 패배를 원했다고 폭로했다.
CNN 등에 따르면 존슨 전 총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포르투갈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 유럽 주요 3개국의 견해차와 함께 태도가 매우 달랐다고 주장했다.
존슨 전 총리는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된 후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제공하겠다며 결집하고 있지만 러시아 침공 전만해도 그렇지 않았다"며 "각 국가마다 관점이 매우 달라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은 애초에 전쟁이 벌어진다면 우크라이나가 빨리 무너지는 것이 낫다는 견해를 가졌다"며 "나는 그것을 지지할 수 없었다. 형편없는 관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들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이해할 수 있다"면서 "독일은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의존도를 빠르게 줄이려고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의 개전 초 경제적 관점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것이다.
존슨 전 총리는 또 "프랑스는 (개전 신호의) 마지막 순간까지 침공 가능성을 부정하고 있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침공 몇 주 전인 2월8일에 모스크바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만류했지만 결과적으로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책임을 물어 에릭 비도 프랑스 군사정보국(DRM) 국장을 사실상 해임한 바 있다.
존슨 전 총리는 이탈리아의 초기 대응도 지적했다. 당시 마리오 드라기 전 총리와 이탈리아 정부는 독일처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이유로 한동안 반러 입장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존슨 전 총리는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유럽 전역의 태도가 빠르게 바뀌었다면서 "EU는 러시아에 대한 대항에서 훌륭하게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EU의 행동에 경의를 표한다"며 "(침공 후) 그들은 단결했고, 대러시아 제재는 엄격했다"고 평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서는 "젤렌스키는 아주 용감한 사람이다. 만일 그가 없었다면 이 전쟁의 역사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