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공군, 70발 중 60발 요격
"전력·수도 등 주요 인프라 겨냥"
키이우 등 지역 곳곳, 수도·난방 등 중단
민간인 최소 4명 사망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70발 이상의 미사일 공습을 가해 최소 4명이 사망자가 발생했다. 러시아의 침공은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호주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을 배럴당 60달러로 제한을 시행하는 날 발생했다.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70발이 넘는 미사일을 쏟아 부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남부 러시아 영토와 흑해 및 카스피해 해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전략 폭격기도 동원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가 방공망에 의한 미사일 요격을 어렵게 하기 위해 여러 차례에 나눠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습은 우크라이나의 중요 인프라를 겨냥했다"며 우크라이나 측은 이 중 60여발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텔레그램에서 "적이 우크라이나 영토를 미사일로 다시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습으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인 중남부 크리프이 리에서는 러시아의 미사일 3발이 공장에 떨어져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남부 자포리자에서는 미사일이 민간 거주지에 떨어져 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르키우 북동부 지역의 마을에서도 1명이 사망했다.
지역 곳곳에서는 수도와 난방, 전력 공급이 끊겼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키이우 지역에서 에너지 인프라 시설 1곳이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키이우에서 비상 조치로 40%의 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으며 전력을 다시 재공급할 수 있을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쿨레바 주지사는 방공망이 가동됐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대피소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는 공습으로 상수도 펌프장에 대한 전력 공급이 끊어져 도시 전체에 물 공급이 중단됐다. 남부 미콜라이우 시장은 화재 위험 탓에 도시 및 주변 지역에 대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중부 크리비리흐도 도시 일부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상수도 펌프장과 난방시설의 가동이 중단됐다. 동북부 수미주에서도 미사일 공격 탓에 정전이 발생했다.
러시아가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이날은 EU와 주요 G7, 호주가 러시아 제재로 전쟁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도입한 날이다. 해상으로 수송되는 러시아산 원유가 배럴 당 60달러를 넘을 경우 보험, 운송 등 해상 서비스가 금지된다.
크렘린궁은 서방의 원유 상한제를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조처는 러시아의 '특별 군사 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가 상한제가 세계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