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물 매입 실시, 횟수도 늘려
“기준금리 3.25%보단 높아야”
한국은행이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연말까지 기존 6조원 규모에서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8일 '12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설명회에서 “단기금융시장이 개선되고 있지만, 일부 부문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며 “연말 북클로징을 앞두고 금융권 자금이동이 확대되고, 불확실성이 높아 연말까지 RP매입을 한시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14일물만 매입해 왔는데 필요하다면 1개월물 RP매입도 실시하고, 만기도 연말을 넘길 수 있도록 횟수도 늘리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한은은 두 번 째 RP 매입에서 미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지난 5일 진행한 RP 14일물 경쟁입찰(평균 낙찰금리 3.2%)에서는 3조3000억원이 응찰해 2조6000억원이 낙찰됐다. 이는 당초 매입 예정금액 3조50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단기 금리가 하락하는 등 단기자금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한은을 통한 자금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모형 은행채를 한은의 적격담보증권으로 인정해달라는 방안에 대해서는 “사모 은행채가 한은법의 관련 규정이나 취지에 부합하는지 보고 가급적이면 올해 내로 적격담보증권 추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동안 한은 적격담보증권에 사모사채가 추가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날 한은은 최근 성장세가 약화했지만 5% 이상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종금리 수준은 3.25%보다 높아야 한다며 최종 기준금리 3.5%를 시사했다. 지난달 열린 금통위에서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최종금리를 3.5%, 1명은 3.25%로, 나머지 2명은 3.75%를 전망한 바 있다.
이상형 부총재보는 최근 경기 둔화 우려 확산에 현 기준금리 수준인 3.25%가 최종금리 수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최종금리 3.5%라면 금리인상 횟수가 한번 정도 남아 있는 것”이라며 “여전히 물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다만 3.5%를 넘어 3.75% 이상이 한은이 예상하는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인식했다면 잘못 설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