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태원 국조 합의' 두고 지도부·친윤계 충돌…'김·장 연대설' 재부상


입력 2022.12.13 00:00 수정 2022.12.12 23:13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장제원 "애초에 국정조사 합의해선 안 됐다" 원내지도부 비판에

김기현 "국정조사 합의, 현금 주고 부도어음 받은 꼴" 비판 동참

"장제원, 총선 승리 고민할 파트너" 발언에 '김·장 연대설' 솔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지난 9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투표를 마친 후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내 친윤계 의원들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합의한 원내지도부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차기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이 원내지도부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낸 장제원 의원의 의견에 힘을 실으면서 앞서 불거진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설'도 재차 급부상하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장 의원하고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지만 생각이 굉장히 비슷한 것이 많다"며 "예를 든다면, 국정조사 같은 것도 개인적으로 반대해야겠다 해서 반대표결을 한 것인데 장 의원도 반대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제원 의원과 김기현 의원은 지난달 24일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계획서' 의결을 위해 열린 본회의에서 '국조 계획안'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당시 장 의원은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에) 반대니까 반대했다"고 말했고, 김 의원은 "죽음을 자꾸 정쟁화해서 제2, 제3의 가해 행위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서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또 장 의원은 지난 11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야권이 단독으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가결시키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애초 (국정조사는) 합의해줘선 안 될 사안이었다. 우리는 민주당이라는 집단을 상대로 합리적 운운하는 달콤한 속삭임에 꾀여 '겉멋 패션정치'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며 국정조사에 합의한 원내지도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김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민주당과 협상 당시 잘못 판단했다고 평가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원내대표를 맡은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여러가지 고민이 있겠지만 개인적인 입장에선 그런 방식으로 현금 주고 부도날 어음을 받을 수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답하면서 장 의원의 발언에 힘을 싣기도 했다.


이 같은 김 의원의 발언에 당내에서는 현 원내지도부와 친윤계 의원들 사이에 파열음이 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앞서 현 원내지도부의 선택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를 앞장 서서 쏟아내온 친윤계 핵심 장 의원의 의견에 차기 유력한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 의원이 힘을 싣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 의원은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실 김은혜·강승규 수석이 '웃기고 있네' 필담 논란으로 운영위원장인 주 원내대표에 의해 퇴장당한 것을 두고 "의원들 사이에서 부글부글하다"며 주 원내대표의 처사를 비판한 바 있다.


또 주 원내대표가 지난 3일 대구에서 열린 한 언론 모임 토론회에서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윤상현·조경태 의원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다들 (당원들의) 성에 차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장 의원은 "어떤 의도로 어떤 생각으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며 "굳이 안 해도 될 말씀을 해서 우리 당의 모습만 자꾸 작아지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하며 주 원내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같은 친윤계 의원과의 갈등설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는 애초 합의해 줘서는 안 될 사안' 이라는 장 의원의 발언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사람마다 의견 다 다를 수 있다"면서도 "거기(페이스북 글)엔 민주당 행태에 대한 비판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책임론은 무슨 (말도 안 된다)"라며 "국조를 응하면 되고 안 하면 안되는 게 아니라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하느냐, 우리가 참여하느냐 그 차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의원과 장 의원의 연대설도 재차 주목받는 모양새다. 두 의원의 연대설이 나온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김 의원이 지난 6일 국회 의원회관 장제원 의원실을 찾아 장 의원과 30분가량 비공개 만남을 가진 사실이 밝혀지면서 두 의원이 연대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등장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장 의원에 대해 "김장철이다 보니 김장연대라는 말이 연상어가 된 것 같다. 장 의원을 포함해서 많은 의원과 만나서 의논하고 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