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KB국민은행의 탄력점포를 방문해 은행권의 영업시간 정상화를 요구하는 한편 “은행권 등 금융권이 제공하는 만기연장·상환유예, 새출발기금 등 다양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차질 없이 집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5일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이재근 국민은행장과 함께 국민은행의 남대문종합금융센터(탄력점포)를 방문해 이같이 밝히며 “2020년 이후 노사 간 합의로 은행 영업시간을 단축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측면에서 국민과 은행 이용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면서도 “최근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정상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 영업시간도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은행권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와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그간 경제활동을 왜곡시켰던 부동산 규제 등 각종 제도를 정상화 시켜 나가고 있다”며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는 국민생활 불편 해소 측면에서 뿐 아니라, 서비스업으로서의 은행에 대한 인식제고와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탄력점포는 은행의 일반적인 영업시간과 달리 운영되는 점포로 이날 방문한 KB남대문종합금융센터는 현재 오전 9시30분~오후5시30분까지 운영하고 있다.
금융업의 디지털 전환으로 공간적·시간적 제약이 없는 비대면 거래가 빠르게 증가하고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지점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반면,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은 여전히 대면 채널에 대한 이용수요가 큰 상황이다.
이에 은행권은 디지털 취약계층과 대출상담, 통장신설 등 다양한 대면 거래 수요에 대응해 탄력점포, 공동점포, 우체국 업무위탁 등 다양한 대안을 추진하고 있다. 탄력점포는 지난해 말 기준 919개이며, 공동점포는 용인 수지(하나‧우리), 경북 영주·경기 양주(국민‧신한), 부산 금곡(국민‧부산) 등이 운영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은행권의 금융서비스 접근성 제고 노력이 아직 초기 단계지만 다양한 대면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금융당국도 함께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근 남대문시장의 자영업자 고객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어려워진 상황이 회복되지 않아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 등을 알아보기 위해 방문했으며,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소상공인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금융지원 뿐 아니라 찾아가는 KB 소호 멘토링스쿨 등 경영컨설팅 프로그램을 통해 소상공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비금융 지원도 지속하겠다”고 답변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도 “은행권은 희망플러스 대출,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대출 등을 통한 금융지원 뿐만 아니라, 은행별 경영컨설팅센터 등의 경영컨설팅을 통해 소상공인 위기극복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과 함께 소상공인·중소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 및 금융권 자체지원 프로그램 등을 보완·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