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위한 발걸음"…45세 생일 맞은 젤렌스키, 美·獨 자국주력 탱크지원 받아

美, 주력 탱크 M1 에이브럼스 31대 지원

바이든 "되도록 빨리 우크라軍 훈련 시작"

숄츠 獨 총리,레오파르트2 탱크 14대 지원

英, 獨 설득 과정서 자국 탱크 챌린저2 14대 공여 결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M1에이브럼스 탱크 31대를 지원한다고 공식 발표하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 주력 전차인 M1 에이브럼스 지원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오랜 고민 끝에 자국 주력 전차 레오파르트2를 지원한다. 이로써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전투기를 제외한 전부를 지원받게 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장기적으로 러시아의 침략을 저지하고 방어할 지속적 능력이 필요하다"며 "가능한 빨리 (탱크 사용을 위한)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주력 탱크 M1 에이브럼스 31대 지원을 결정했다. 우크라이나군의 탱크대대는 31대로 편성돼 잇어서 1개 대대분에 맞춘 지원이다. 미 육군의 주력탱크인 에이브럼스는 120mm 주포와 50구경 기관총, 7.62mm 기관총을 장착했으며 1500마력 가스터빈엔진이 있어 최대 시속 42마일(약 67km)로 주행할 수 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군을 대상으로 한 운용 훈련도 시작하고 유지와 보수에 필요한 부품과 장비도 제공한다는 방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숄츠 총리를 비롯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들과 이날 오전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갈 것이다. 우리는 완전히 견고하게 뭉쳐 있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독일 정부는 자국 주력 탱크 레오파르트2 14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제3국의 재수출도 허용한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레오파르트 외에도 방공무기와 중포, 방사포 등 전달 품목을 계속 확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독일 정부는 확전 우려 때문에 전차 지원을 주저해왔다. 서방의 이번 지원으로 전쟁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영국도 독일의 전차 지원을 독려하는 과정에서 자국 탱크 챌린저2 14대 공여를 결정했다. 폴란드는 이미 자국 보유 독일제 레오파르트2 지원을 결정하고 독일 정부에 재수출 허용을 요청했다. 노르웨이, 핀란드, 스페인도 레오파르트 제공 의사를 밝혔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전투용 전차 지원 결정을 환영하며 감사 인사를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발표 이후 트위터를 통해 "승리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면서 "우크라이나에 에이브럼스 전차를 공급하기로 하는 또 다른 강력한 결정을 내린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탱크 지원을 대거 약속한 이날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45세 생일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차 지원 결정 관련 발표에서 이같은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