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에이브럼스 탱크 다음은 F-16 전투기?…우크라 지원 가능성


입력 2023.01.29 15:54 수정 2023.01.29 15:54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미 공군 F-16 전투기. ⓒ뉴시스

러시아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서방의 무기 제공 목록에 주력 전차에 이어 전투기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서방이 결정을 내리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내에서 전투기 지원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논의를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전투기 제공을 다시 요구했으며,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도록 F-16을 지원해야 한다는 조용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 이후 줄곧 서방에 F-16등 전투기 지원을 요청해 왔지만,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방어를 위한 무기지원’이라는 명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투기 지원을 꺼려 왔다.


그동안 지원된 야포, 로켓포, 대전차미사일, 장갑차, 방공시스템 등은 우크라이나의 민간 인프라 보호와 점령된 영토 탈환을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지만, 국경을 넘나들며 공습까지 가능한 전투기는 얘기가 다르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전투기로 러시아 국경을 넘어 보급시설 등을 공격할 경우 러시아의 반발로 확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미국 에이브럼스나 독일 레오파드2와 같이 MBT(Main Battle Tank)로 분류되는 주력전차 지원이 결정되면서 서방의 무기 지원 목록에 전투기까지 포함시켜도 되지 않겠냐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장갑차나 경전차와 달리 공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MBT가 지원됐으니 전투기 역시 가능하지 않겠냐는 논리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계자 등 소식통들은 우크라이나가 영토 탈환을 위한 봄 공격을 준비하면서 상황이 변했다며, 국방부 내에서도 F-16을 제공하자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고 우크라이나 정부 내에서도 이에 대한 낙관론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F-16은 1970년대에 처음 생산됐지만 이후 지속적인 개량을 통해 러시아의 최신 전투기들과 맞서기에 충분한 성능을 갖췄다. 미국의 4세대 전투기 중 하이-로우 믹스(High-Low Mix)에서 로우 급을 담당하던 소형 전투기면서도 고유의 목적인 공대공 전투 뿐 아니라 공대지 공격까지 가능한 다목적 전투기다. 단발 엔진이면서도 기체 크기 대비 무기 탑재량이 많고 기동력이 뛰어나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F-16이 제공될 경우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으로 확전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공대지 능력을 제거하고 공대공 무장만 탑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지대지 미사일과 드론 등을 격추하기 위해 빠르게 이동해 대응하는 공대공 미사일 플랫폼으로 용도를 한정해 확전을 방지하고 러시아의 반발에도 맞설 명분을 만들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신속하게 무기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F-16 제공이 의회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내놔봤다.


물론 미국이 F-16 제공을 결정하더라도 실제 운용에는 조종사 훈련과 항공기 정비 등 많은 준비가 필요하기에 전투기가 신속하게 전투에 배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일단 결정이 이뤄질 경우 지난해 폴란드가 제안한 논의가 재점화될 가능성도 커진다. 폴란드는 지난해 3월 미국 정부에 자국이 보유한 미그(MiG)-29 전투기 등을 우크라이나에 넘기면 미국이 F-16 전투기를 폴란드에 제공해 군사력 공백을 채워주는 방안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