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지수 평균 3.786보다 높으면 효과"
신용대출이 어려워지는 은행의 위기 상황에서는 벤처캐피털(VC)이 기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등 대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은행의 신용대출이 기업 기술혁신 투자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VC가 발달 할수록 위기 상황에서 기술혁신이 위축되는 것을 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경제연구 : 은행 위기와 벤처캐피털이 기술혁신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외부금융에 의존적인 산업일수록, 은행 위기 발생 시 혁신 활동이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은행 위기 상황에서 각 산업의 외부금융 의존도가 한 단위 증가할 때마다 특허 등록수와 인용수도 평균적으로 각각 35.9%, 11.5% 감소했다. 또한 특허 독창성과 일반성 점수도 각각 17.6%, 26.6% 하락했다.
하지만 은행 위기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은 VC가 발달한 곳일수록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국가의 VC 지수(7점 만점)가 평균 3.786보다 1.458점이상 높을 경우, 은행 위기 시 혁신 활동에 대한 부정적 충격이 완전히 상쇄됐다.
은행의 위기 상황에서는 VC와 같은 대안적 금융수단의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성원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과장은 "기술혁신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VC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은행 신용경색 또는 은행 위기 시 VC가 대체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 분석 기간 동안 한국의 VC 수준이 평균보다는 낮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5위에 해당해 평균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과거보다 국내에서 은행 위기 시 VC가 대안적 역할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