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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정진상·김용 면회 파문…국힘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시켜야"


입력 2023.02.14 13:06 수정 2023.02.14 13:06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정진상·김용 만나 "검찰은 증거가

없다. 알리바이가 중요" 말 건네

국민의힘 "이재명 좌장이 건넨 말

충격적…체포안 반드시 가결돼야"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감 중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접견하러 간 것에 대해 인정상·의리상 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성호 의원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진상 전 실장과 김용 전 부원장은 지난 2016년 이재명 대표가 대선에 나가겠다고 캠프를 꾸렸을 때 만났다. 내가 캠프 총책임자인 총괄선대본부장이었고, 김 전 부원장이 조직을, 정 전 실장이 정책을 책임졌기 때문에 아는 것"이라며 "지난 대선 때도 나는 총괄특보단장이었고, 그 친구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용 전 부원장은 지난해 12월에 갔고, 정진상 전 실장은 기소되기 전에 가면 말이 많아진다고 할까봐 기소된 뒤인 지난달 설 전에 간 것"이라며 "지금 와서 검찰에서 전체 접견한 내용 중 두세 군데를 뽑아 내가 증거인멸이나 회유를 하려 한 게 아니냐고 하는 저의가 뭐겠느냐"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을 청구하려 한다는데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야 하니, 측근인 나를 통해 회유하려 하는 것 아니냐고 하려는 것 아니냐"며 "두 사람은 이미 수사가 끝나 기소된 상태고 재판을 앞둔 상황에서 이 대표와 나와의 관계가 회유하거나 할 관계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앞서 복수 매체에 따르면 정성호 의원은 지난달 18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진상 전 실장을 면회해 "마음 흔들리지 말라" "검찰은 증거가 없다" "이대로 가면 (다음 대선에서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는 등의 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12월 9일에는 김용 전 부원장을 면회해 "알리바이가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러한 보도가 있자 국민의힘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을 가결시켜야 한다고 공세에 나섰다.


파문 확산되자 정성호 기자회견 자청
"구속 위로 차원에서의 일반적 조언
검찰, 이재명 영장 치려 하는데 증거
인멸 우려가 있어야 하니 한 것…측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정성호 의원이 지난해 9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 현역 의원이 수감 중인 대장동 일당을 찾아가 증거인멸과 다름없는 지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재명 대표의 불법과 비리 혐의의 핵심에 있는 수감 중인 인물을 민주당 현직 의원이 직접 찾아가 건넨 말들이 충격적"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이 대표의 좌장이라 평가받는 정 의원이 이 대표의 혐의를 숨기고 있는 대장동 일당을 만난 행동을 단순한 개인적 판단이라고 볼 수 있겠느냐"며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반드시 가결돼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보도와 관련해 정 의원은 면회 당시 접견 내용은 일반적인 조언에 불과했다고 반박했다.


정성호 의원은 김용 전 부원장과의 접견 내용에 대해 "직접 증거가 없고 전문진술에 의해 기소된 것이기 때문에 잘 생각해서 현장에 없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한 것"이라며 "알리바이를 잘 증명해야 한다는 얘기가 60~70%였고 나머지 10~20%는 운동을 잘하라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상 전 실장과의 접견에 대해서는 "'지금 정권이 하는 것을 보니 이렇게 가다보면 다음에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지 않겠느냐'고 얘기했다"며 "구속수사를 받는 상황에 대한 위로와 격려 차원의 얘기를 했고, 과거 변호사 경험을 토대로 재판 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일반적 조언"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대해서는 증거인멸의 우려를 만들어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청구의 명분을 만들려는 검찰의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정성호 의원은 "검찰이 먼지털이 수사를 아무리 해도 나오는 게 없고 결정적 증거가 없으니 그런 의도 하에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렇게 만들려 하는 검찰이 측은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접견록 공개가 가능하다면 당시 교도관이 쓴 것을 그대로 공개하겠다"며 "이재명 대표도 보도를 보고서야 내가 면회 갔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이 대표나 이 대표 보좌관과의 통화기록을 임의제출하라면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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